건설경기 불황 맞아?..건자재·가구社 好실적 `퍼레이드`

건자재 업체, 소재 분야 집중..사업구조 성공적 개편
가구업체도 새시장 개척 등 정면승부 `주효`
  • 등록 2013-12-02 오전 9:08:56

    수정 2013-12-02 오전 9:08:56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유관 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건자재·가구 업체들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는 새로운 시장과 틈새 시장 개척, 사업 구조 변경을 통해 악화된 영업 환경을 뛰어넘어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건자재 업체 한화엘앤씨의 3분기(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 762억원으로 전년동기(9544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한화L&C의 매출 증가세는 올해들어 3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6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주요 건자재·가구업체 3분기 누적 매출·영업익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단위: %, 자료 :금감원)
동종업계에 있는 LG하우시스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LG하우시스(108670)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 98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수익성 분야인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053억원으로 133%나 급증했다.

건설경기 후방 산업으로 분류되는 가구 업계도 호실적 퍼레이드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1위 한샘(009240)은 3분기에 7032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가구업체 최조 연매출 1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544억원으로 같은기간 38.7% 늘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리바트(079430) 역시 올해 2분기부터 매출·영업이익을 개선시키며 선전하고 있다. 리바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0% 증가했다. 지난해 4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리바트는 올해 5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의 주요 이유는 사업구조 개편으로 요약된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자 바닥재, 창호 등 건자재 사업보다는 자동차·IT 소재 등 첨단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 건설 경기 불황 여파를 덜 타고 있는 것.

실제 한화L&C의 소재산업 매출 비중은 60%로 건자재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LG하우시스 역시 전체의 41%정도를 소재 사업 분야에서 올리고 있다.

가구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유통망을 늘리고 새 시장을 개척하는 등 불황에 정면 승부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샘은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의 진출에 대비해 2~3년전부터 부산센텀 등 대형 직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부엌유통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왔다.

리바트는 대주주인 현대핵화점 계열사라는 확실한 납품처를 발판으로 아파트 특판(B2B)시장에서 민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건설 유관산업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요 건자재·가구 업체들의 이러한 선전은 이례적”이라며 “특히 건설 경기 침체의 파고를 못 넘고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종업계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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