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난 실세 아냐..구조조정 관여 안했다"

소명 자료 통해 의혹 전면 부인
  • 등록 2013-10-08 오전 9:11:17

    수정 2013-10-08 오전 9:31:42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동양(001520)그룹 막후 실세로 그룹 구조조정의 방향을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자신은 실세가 아니며 동양매직 매각 등 그룹의 구조조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철 대표
김 대표는 지난 7일 저녁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본인과 관련된 루머 및 부정확한 사실들로 인해 회생절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침과 동시에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소명에 나서게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철 대표의 해명 자료 전문

■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

본인은 현승담 대표와는 달리 뛰어난 학벌이나 경영학을 전공한 것이 아니며, 한국종합예술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졸업하지 않았음.

따라서, 스스로 부족한 면이 많다고 느껴, 언론을 포함, 대외 활동을 자제하여 왔으나 본인과 관련된 루머 및 부정확한 사실들로 인해 회생절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침과 동시에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것을 우려, 소명자료를 배포하게 되었음.

■ 동양그룹 입사 배경

동양그룹 입사 전에는 솔본 미디어라는 회사 대표로 재직하며, 솔본 미디어의 계열사이던 포커스 신문사의 뉴미디어 사업부문을 겸직하였음. 특히, 솔본 홍기태 회장님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음. 포커스 신문사 주최 행사에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을 처음 만났으며, 인테리어와 디자인 관련 업무를 통해 자연스레 동양그룹에 입사 추천을 받음.

■ 동양네트웍스 대표로 전격 발탁된 배경

동양그룹 입사 후 그룹 구매총괄본부를 설치, 구매 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그룹 구매 효율화를 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이를 계기로 ㈜미러스라는 법인을 설립. 설립 당시 동양그룹은 M&A 및 CP 관련 이슈가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미러스에 출자할 여력이 되지 않았음.

결국, 경영효율화를 위한 미러스 설립을 위해 오너가 출자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음.

이듬해, 그룹 내 비즈니스 수행 등 사업 성격이 비슷한 동양시스템즈와의 합병을 주도,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었음. 즉,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전격적인 발탁이 되었다기 보다는, 구매총괄본부장부터 미러스 설립 및 동양시스템즈와의 합병에 이르기까지 동양네트웍스의 설립부터 현재까지 대표이사로써 사업을 주도해 온 것임.

특히, 동양생명과학, 동양인터렉티브 등 자회사 역시 설립, 현재까지 운영 중.

■ 그룹 구조조정에 관여했다는 설, 그룹 내부 실세라는 설

동양그룹 CP문제는 최근에 발생한 이슈가 아닌 10년여 이상 지속된 문제라고 알고 있음. (김철 대표는 2008년에 입사) 따라서, 계열사 CP 발행과는 무관(동양매직, 웨스트파인,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개입에 대해 아래 참고.) 동양그룹의 전반적인 구조조정 계획과 실행은 현재현 회장님 및 전략기획본부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음. 그룹 내부 실세라는 설에 대해서는 다른 임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오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구매총괄본부장을 하면서 구매 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의 의견충돌 때문인 것으로 와전된 것임.

■ 동양매직 매각 딜에 관련했다는 설

교원그룹과의 매각이 중단되었다는 내용을 본인이 들었을 당시 실질적으로는 교원그룹과의 매각이 깨져있는 상황이었음. 여기에 동양그룹의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신속한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이에 대한 가장 최선의 대안은 연초부터 교원과 동시에 인수의향을 밝힌 KTB PE 였다고 알고 있었음. 따라서, KTB PE는 가장 빠른 매각을 진행할 수 있었으며, 그룹 상황 때문에 정상적인 매각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빠른 매각을 위해 동양네트웍스가 후순위 LP로 600억원을 출자, PE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진행하였음. 게다가 동양매직은 ㈜동양이 소유하였으므로, 동양네트웍스 및 본인이 개입할 여지가 없음

■ 웨스트파인 골프장 매각 반대는

동양레저의 웨스트라인 매각은 긴급 자금난을 겪는 동양레저 소유의 골프장을 대주주로부터 차용한 돈으로 올해 초 네트웍스가 매입. 웨스트파인은 장부가가 790억, 영업이익률이 40%으로 현금창출력이 좋은 훌륭한 사업장임에도, 동양그룹의 안좋은 상황 때문에 600억 이하로의 인수 제안밖에 받지 못한 상황. 따라서, 600억 이하의 헐값에 팔면 상장기업인 네트웍스는 200억원 상당의 엄청난 타격을 입음과 동시에 담보 대출의 자금을 상환하면 수익이 남지 않음. 동시에 그 자금을 통해 그룹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지원의 요소 뿐만 아니라 동양네트웍스의 주주 가치도 훼손시키는 일.

■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개입설

동양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서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의사결정에 개입했다는 루머는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상황.

법정관리 의사결정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며, 그룹 최고경영자, 동양시멘트 경영진의 충분한 논의가 전제되었을 것이라고 판단. 본인 역시 시멘트가 법정관리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지난주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신청 전일, 동양시멘트 재무팀장의 자금 요청을 받고 부도에 직면해있는 상황을 인지하였음. 따라서, 동양시멘트는 부도, 상장폐지 등 극단적인 상황의 초시계를 멈추기 위한 경영진의 판단인 것으로 사료됨.

■ 동양네트웍스 법정관리 신청 배경

동양네트웍스는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60% 이상. 동양그룹이 어려워지면서 동양네트웍스가 못받는 매출채권이 1000억원에 달함. 하지만, 동양네트웍스는 채권 회수를 못하는 상황에서도 협력업체들에게 보유한 현금으로 결제를 해주었고, 결국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는 보유 현금이 없어 부도 위기에 직면하였음.

■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무상 대여한 오리온 지분 증여 관련

이관희 여사가 네트웍스에 증여하기로 한 결정은 사실이나, 법정관리 신청으로 증여절차를 밟을 수 없게 되었음. 1600억이나 돼 최대 채권자가 되지만, 특수관계인의 자금대여임. 최단 시간에 증여 전환을 추진하였으나, 동양네트웍스가 300억 이상의 법인세를 부담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였으며, 그 시점에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음. 이사장님의 무상 대여 지분을 가지고 오너 일가가 경영권 회복을 노린다는 것은 말도 안되며, 비상식적

■ 동양생명과학 실패에 관해

동양생명과학은 가톨릭 중앙의료원과 공동으 14개 질환군에 대해 지식경제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검증된 사업이다. 동양생명과학의 사업은 올해가 사업 원년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화 하는 단계에 있으며, 올해 런칭한 화장품은 홍콩,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순차적으로 입점,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음. 한국은 전국 올리브영과 인천공항 면세점에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이미 올해 연말 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음. 아직 실패라고 보기에는 이른면이 있음.

■ 현 경영진의 관리인 선임을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서..

법정관리 상태에서 계열사간 이해관계가 극명함. 법원의 판단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빠른 개시 결정이 필요. 네트웍스 대표이사로서 본인이 선임되고 안되고는 중요하지 않으며, 동양네트웍스의 빠른 회생이 가장 중요한 사항 임.

내부적으로 동양네트웍스는 아수라장처럼 혼란스러운 시기.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부도의 위기에서 사선을 넘고 있으며, 수많은 계약이 해지되거나 해지 직전에 놓여있음. 정상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이를 대처하는 직원들도 동양증권의 창구 직원들 못지 않게 노력하고 있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수습이 먼저이며, 현 경영진 및 직원 모두 단결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 자칫 동양증권의 CP 투자자 5만명에, 줄도산, 실직까지 사태가 악화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여있음.

동양네트웍스에 남는다면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로써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 뿐 임. 또한 동양그룹에서 사왔던 자산 등은 법원 관리하에서 동양네트웍스를 살리는 데만 쓰일 수 있도록 잘 매각할 것임. 유동성만 회복한다면 동양네트웍스는 충분히 회생 가능할 것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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