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도 되는 식품 이야기] 감자칩, 다 같은 게 아냐

  • 등록 2012-10-22 오전 10:28:52

    수정 2012-10-22 오전 10:28:52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입이 심심할 때 간식으로, 맥주 안주로 쉽게 찾는 것이 감자칩이다. 보통 감자칩하면 감자를 썰어서 튀긴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모든 감자칩이 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감자칩은 ‘생감자칩’과 ‘성형감자 스낵’으로 나뉜다. 생감자칩은 말 그대로 감자를 썰어서 튀긴 것이고, 성형감자 스낵은 감자를 분말로 만들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성형한 것이다.

생감자칩 시장 1위 제품 오리온 ‘포카칩’
일반적인 감자칩 모양이 아닌 감자스낵은 대부분 성형감자 스낵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 생감자칩은 농심(004370) 포테토칩(現 칩포테토)으로 1980년에 출시됐다. 이후 1988년에 오리온(001800)에서 포카칩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생감자칩 시대가 열렸다.

현재 포카칩은 생감자칩 시장 1위 제품이다. 오리온의 포카칩, 스윙칩, 눈을감자와 농심 칩포테토, 수미칩이 생감자칩으로 출시되고 있다.

생감자칩은 감자의 담백한 자연 그대로의 맛과 바삭한 식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실제로 전체 감자스낵 시장에서 생감자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5%로 성형감자스낵보다 높다.

생감자칩의 경우 2000년에는 전체 스낵 시장(감자, 고구마 등 모두 포함)의 6%(456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4%(1534억원)로, 2000년 대비 236%나 성장했다.

반면, 식품업체들이 성형감자 스낵을 만드는 이유는 원료 관리가 쉽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원가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생감자칩의 경우 통감자를 그대로 썰어서 만들다 보니 감자 관리가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만큼 유통·보관 과정에 공을 들여야 한다. 반면 성형감자 스낵은 감자 분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노력이 비교적 적게 들어간다.

과자의 모양도 생감자칩은 감자를 썬 모양 그대로 밖에 만들 수 없지만 성형감자 스낵은 어떤 모양이든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성형감자 스낵은 생감자칩이 가진 감자 특유의 맛과 식감을 살리기는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성형감자 스낵에는 시즈닝(양념)을 사용해 다양한 맛을 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원뿔형 통에 들어 있는 감자스낵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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