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K5"..기아차 14년만에 중형차 2위 탈환

올 들어 11월까지 7만3038대 판매..르노삼성 제치고 2위
기아차, 1996년 `크레도스` 출시 이후 14년만
`SUV강자`에서 `세단도 역시 기아`라는 평가
  • 등록 2010-12-16 오전 9:19:38

    수정 2010-12-16 오전 9:24:58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기아차가 효자모델인 K5를 앞세워 14년 만에 중형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지난 1996년 중형차 부문에서 9만1982대를 판매해 중형차 판매 2위에 오른 뒤 14년 만에 현대차에 이어 2위 자리에 재등극했다.

기아차는 올들어 11월까지 K5·로체 등 중형세단을 7만3038대를 판매, 7만1342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을 누르고 2위 자리를 제패했다. 
 
 

기아차는 올해 4월 출시한 K5의 성공에 힘입어 `SUV`의 강자라는 이미지에서 나아가 세단 시장에서도 `역시 기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의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만5715대로 지난 1998년 이후 중형차 시장 2위를 지켰던 르노삼성에 310대가 뒤쳐진 모습이었으나, 지난 11월 K5의 선방으로 2위 자리로 올라선 것.

기아차는 1996년 당시로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크레도스` 이후 중형차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중형차 시장에서 1위와 2위는 각각 국민중형차의 대명사인 현대차 쏘나타와 르노삼성의 SM5에게 돌아갔다.

K5의 출시 이전 중형차 대표 모델이 없었던 기아차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중형 세단 2위인 르노삼성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를 보였다. 기아차의 지난 2002년 중형차 판매량은 4만8032대, 2003년 3만1817대, 2004년에는 2만9956대로 같은 기간 10만775대, 8만371대, 5만7833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의 절반도 안되는 판매량을 보였다.

중형차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던 기아차가 K5의 출시로 중형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지난 4월 출시한 K5는 본격 판매 두 달 만인 지난 7월 1만대를 돌파하며 중형의 절대강자인 쏘나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또 출시 9개월이 지났지만 월 7000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5는 단순히 기아차 중형 라인업의 성공을 넘어 승용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차"라면서 "K5는 여전히 계약 대기자 수가 1만7500여명으로 대기 기간이 2~3개월 달해 올 연간기준으로 기아차가 중형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것"기대했다.
▲ 기아차 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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