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쌍용차(003620) 고객 임정엽씨는 주문했던 액티언이 출고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임 씨와 쌍용차의 인연은 올해로 17년째. 지난 92년 운전면허를 따면서 코란도 훼밀리를 중고로 구입했고, 96년부터는 무쏘를 탔다. 이번에는 파업에도 불구하고 두 달 넘게 기다려 액티언을 구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쌍용차 평택공장. 지난 5월 중순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이후 77일 동안 정지됐던 이 공장에서 라인 재가동 이후 처음으로 고객에게 전달될 차량이 운반대에 올랐다. 직원들이 환호했다.
쌍용차는 지난 13일 체어맨W를 시작으로 차량 생산을 재개했다. `혹시나` 하는 고객들의 품질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주일간 깐깐한 품질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날 검사를 마친 첫 완성차가 출고됐다.
첫 완성차 출고는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네 달까지 쌍용차를 기다려준 고객들이 있어 가능했다.
이날 액티언 출고 전화를 받은 임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총파업이 길어지면서 임씨 주변에서는 주문을 취소하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생산이 재개된다고 해도 불량률이 높을텐데 굳이 쌍용차를 사야겠냐는 반응이었다.
임 씨는 그러나 "차를 험하게 타는 편인 나에게는 잔고장이 없고 튼튼한 쌍용차보다 더 좋은 차는 없다"며 "17년간 경험한 쌍용차의 품질을 믿었기에 이번에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쌍용차 사랑은 배철상씨도 마찬가지.
그는 체어맨W 핸들링의 중후한 무게감, 내부 디자인과 외형 뒷라인의 깔끔함이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애 애마(愛馬)를 전달받은 고객들의 감회는 이렇게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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