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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식음료 업체들은 키위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외식업체들은 '키위 블라스트' '키위 쿨라타' 등의 음료를 각각 출시했다. 심지어 주류 업체들은 키위 탁주까지 내놓고 있다. 그밖에 키위 요구르트, 골드 키위 식초까지 나와 있다.
키위 열풍의 상징은 '키위 스키너트(skinet)'란 신조어의 등장. 피부 관리를 뜻하는 스킨 케어(skin care)와 다이어트(diet)를 합친 말로, 하루에 키위 1~3개를 먹어 스킨 케어와 다이어트 효과를 함께 얻는다는 뜻이다. 키위 스키너트는 밥 대신 키위만 먹는 '원 푸드' 다이어트가 아니다. 식사는 평소처럼 하면서 키위를 간식으로 먹으면 살이 빠지고 얼굴도 예뻐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키위 열풍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 5월 6일 일본 NTV 채널4는 '2009년 소문난 다이어트 스페셜' 프로그램을 통해 58분간 키위 다이어트를 소개했다. 방송이 나간 후 마트에서는 키위가 품절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아침 키위 다이어트'라는 책을 낸 출판사에는 "키위를 어떻게 먹어야 살이 빠지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됐다고 한다.
◆하루 키위 2개, 노폐물이여 안녕~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는 "펙틴과 같은 가용성 식이섬유는 혈액에 녹아 당·콜레스테롤과 같은 영양소의 흡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불용성 섬유소는 대장 속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돕는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키위를 먹고 잔 다음날 숙변을 해소했다는 사람이 많은 것은 식이섬유의 역할 때문.
키위는 GI(혈당)지수가 낮은 과일이다. 키위 한 개의 칼로리는 50~70㎉ 정도로 다른 과일과 비슷하지만 GI 지수가 낮아 천천히 흡수된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신맛 나는 과일이 단맛 나는 과일에 비해 혈당을 천천히 높인다. 과일 중에서 혈당 지수가 낮아서 지방을 쉽게 소모할 뿐 아니라 지방이 적게 축적되게 해 체중 조절에 좋다"고 말했다.
◆키위는 비타민 덩어리
키위는 미용 측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과일이다. 하루 키위 한 개만 먹으면 비타민C 섭취 권장량(60~70㎎)을 거뜬히 채울 수 있다. 키위 한 개에 든 비타민C는 100㎎ 이상으로 레몬의 1.4배, 오렌지의 2배, 사과의 6배나 된다. 이 때문에 키위는 피부 재생과 미백 효과가 뛰어나 '뷰티 푸드(beauty food)'라고 불린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비타민C는 미백은 물론 콜라겐 형성을 도와 피부를 탄력 있게 가꿔준다."고 말했다. '젊음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E도 풍부하다. 그린 키위 한 개에 함유된 비타민E는 1.12㎎으로 사과의 1.5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