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열전)①`차세대 산업`이 보인다

NHN 이전 후 경쟁 본격화..차세대 산업테마 경쟁 `의미`
투자자 관심유발 등 코스닥 활성화에 긍정적 역할 기대
  • 등록 2009-04-08 오전 10:00:00

    수정 2009-04-08 오전 10:00:00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코스닥시장의 대장주는 누가 될 것인가? 독보적인 1위 기업이던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난 후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왕좌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 반등세와 테마주 강세가 어울리며 선두 다툼은 점입가경이다. 코스닥시장의 대장주는 당시 경제 상황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이데일리는 코스닥 시장 패권을 노리는 후보군을 중심으로 4차례에 걸쳐 진단한다.[편집자]     
 
코스닥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고질적인 신뢰부재와 대표기업의 이전 등이 맞물리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코스닥이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주식시장이 기대 밖의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퇴출 실질심사제도 실시 등 코스닥 전반에 대한 정화작업이 병행되면서 신뢰회복과 함께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독보적인 1위 기업인 NHN이 떠난 빈 자리를 메우려는 대장주 경쟁이 불꽃을 튀기면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대장주 경쟁이 단순히 외형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성장테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 `SK브로드→태웅→셀트리온` 시총경쟁 후끈

코스닥의 대장주 경쟁은 독보적인 1위였던 NHN이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NHN으로부터 대장주 바통을 이어받은 곳은 IP TV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033630)였다. SK브로드밴드는 잠시 태웅의 추격을 받는 듯 했지만 작년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 한달 반 가량 대장주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는 전반적인 업황부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1월 중순쯤 태웅에게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태웅(044490)은 실적과 함께 성장성을 함께 갖춘 대표적인 우량주로 역시 한 달여 동안 코스닥의 일인자로 군림했다. 특히 정부의 녹색뉴딜 테마와 함께 증시 전반의 풍력 바람을 주도했다.

반면 태웅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의 충격을 비껴가진 못했다. 주 매출처 가운데 하나인 조선업황이 곤두박질치면서 수주취소와 실적둔화 전망에 발목이 잡혔다.

새로운 대장주는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068270)이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18일 첫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이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반도체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주는 듯 했지만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지원정책에 힘입어 최근 랠리를 펼치며 다시 격차를 벌리고 있다.

◇ 대장주 경쟁은 차세대 산업테마 경쟁

코스닥의 대장주 경쟁은 여러 면에서 코스닥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흥미진진한 시총 경쟁이 펼쳐지면서 언론은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흥행`이라는 관점에서만 접근한다면 NHN이 이전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들이 바이오와 LED, 풍력발전, 교육, IP TV 등 향후 우리나라의 차세대 산업테마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개별 종목은 물론 차세대 산업군의 부침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와 LED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시장이 열리고 있어 그 폭발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령 셀트리온의 경우 SK브로드밴드나 태웅에 비해 업력이 짧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사업성도 구체적으로 덜 검증된 말 그대로 벤처성격이 강한 기업이다. 그만큼 잠재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과거 코스닥에서 바이오 테마는 유행했지만 제대로 된 바이오 기업은 없었다는 점에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사업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태웅과 SK브로드밴드 등 상대적으로 방어주 성격의 종목들보다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장주 경쟁은 시장 전반의 흐름도 반영하고 있다.

◇ 코스닥 정화노력과 함께 시너지 기대

최근 코스닥 자체의 정화노력도 대장주 경쟁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사실 코스닥 시장은 그 동안 고질적인 신뢰부재로 `돈 놓고 돈 먹는` 투기판의 이미지가 강했다. 고위험 고수익의 벤처시장임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퇴출 실질심사제도 도입 등에 따라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장치가 강화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관리종목에 대한 단일가매매제도 역시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다만 코스닥의 정화노력이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의 퇴출과 함께 신산업군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가시적인 성과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장주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각각의 다른 테마를 대표하고 있는 종목들의 치열한 시가총액 경쟁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라며 "향후 개별 산업의 성장추이에 따라 시가총액 경쟁 양상도 보다 차별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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