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社, 재무부담 커진다

신용스프레드 2001년 1월 이후 최대
"주식·채권 투자자들의 리스크 민감도 높아져"
  • 등록 2008-08-26 오전 9:44:46

    수정 2008-08-26 오전 9:44:46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기업은 앞서 성사된 초대형 M&A(인수·합병) 사례보다 크게 비싼 비용에 자금을 조달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과 ▲국내 금융권 대출자산의 부실화 우려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외부 자금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또한 과도한 `차입인수(LBO·Leveraged BuyOut)` 혹은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부정적인 시각은 현금이 부족한 기업의 인수자금 조달을 전보다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M&A에 대한 주식·채권시장의 싸늘해진 시선 역시 인수기업이 짊어져야 할 부담으로 지적됐다.
 

26일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앞서 성사된 대형 M&A 계약 당시와 비교해 지표금리 자체가 많이 올랐고, 신용스프레드도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2006년 대우건설 때와 비교하면, 같은 금액을 차입하더라도 최소 1%포인트 이상의 이자를 더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당국의 최근 스탠스(태도)를 보면 과거와 같이 많은 돈을 빌려 인수하는 일조차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기준 `AA-` 신용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민간채권평가 3사의 시가평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 금리+162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국고채와의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스프레드`가 2001년 1월17일(167bp) 이후 최대치로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2006년 하반기만 해도 30bp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위쪽 차트) 불과 2년 사이에 회사채 투자위험이 안전자산인 국고채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지표 금리인 국고채 금리도 크게 올랐다. 때문에 2년 전 5% 안팎의 이자에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기업들은 현재 7.4% 수준에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금리보다 더 큰 문제는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태도`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길기모 굿모닝신한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리스크에 대한 태도 자체가 보수화되고 있다"며 "자금을 대여해주는 기관들도 예전보다 민감도가 커졌고, 채권이나 주식시장의 반응도 상당히 예민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길 애널리스트는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속적인 호황이 점쳐졌지만, 지금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등이 겹치면서 국내외 경기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었다"며 "경기가 둔화되고 유동성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leverage(차입부담)가 높아지면, M&A에 성공하더라도 차입금 만기 때마다 refinancing(재융자)하는 과정에서 큰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는 포스코(005490)GS(078930), 한화(000880)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각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신용등급(개별 법인 기준)은 각각 `AAA(안정적)`, `AA(안정적)`, `A-(안정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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