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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 상주음악가는 협주곡 및 실내악 연주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쥐츠만 대표는 “상주음악가가 원하는 경우 ‘카라얀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30여 명 뮤지션과의 교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며 “베를린 필은 상주음악가의 다양한 면을 최대한 많은 관객에게 선보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성진과 베를린 필의 인연은 특별하다. 조성진은 2017년 베를린 필과의 협연이 예정돼 있었던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 부상을 당해 ‘대타’로 무대에 올랐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명연주를 펼치며 성공적인 베를린 필 데뷔 무대를 마쳤다. 2020년엔 베를린 필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지털 콘서트홀’ 녹화 공연에 참여했다. 이번 베를린 필 내한공연을 통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또한 조성진은 “베를린 필은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그리고 특별한 사운드를 갖고 있는 오케스트라로 많은 연주자들이 베를린 필과 협연하는 것이 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 역시 베를린에 살고 있고 베를린 필에 친구들이 많아 그들과의 협연은 언제나 즐겁다”고 베를린 필과의 계속되는 연주에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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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은 “베를린 필로부터 고전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고민 끝에 제가 좋아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선택했다”며 “제가 한국에서 이 곡을 마지막으로 공연했던 게 2019년이라서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연주해보고 싶은 마음에 먼저 제안을 했고, 감사하게도 오케스트라 측에서 수락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베를린 필 단원을 대표해 간담회에 참석한 에바-마리아 토마시(바이올린)도 조성진과의 협연에 강한 기대를 표했다. 토마시는 “조성진과 다시 함께 연주를 하게 돼 기쁘다”며 “2017년 첫 협연 당시 조성진이 23세라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내년부터 상주음악가로 함께 하게 돼 더욱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