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음악가 됐다

한국 연주자 최초,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쥐츠만 대표 "조성진의 다양한 면 선보일 것"
조성진 "베를린 필과 협연 언제나 즐거워"
6년 만에 내한공연, 키릴 페트렌코 지휘
  • 등록 2023-11-11 오후 12:43:26

    수정 2023-11-12 오후 10:35:0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베를린 필하모닉(이하 베를린 필)의 상주음악가로 내년부터 활동한다. 한국 연주자가 베를린 필 상주자가 된 것은 조성진이 최초다. 아시아 연주자로는 일본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츠코에 이어 두 번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드레아 쥐츠만 베를린 필 대표는 6년 만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은 베를린 필과 아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피아니스트”라며 “아직 유럽에선 발표하지 않았는데 조성진은 내년부터 베를린 필의 상주음악가로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베를린 필 상주음악가는 협주곡 및 실내악 연주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쥐츠만 대표는 “상주음악가가 원하는 경우 ‘카라얀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30여 명 뮤지션과의 교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며 “베를린 필은 상주음악가의 다양한 면을 최대한 많은 관객에게 선보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성진과 베를린 필의 인연은 특별하다. 조성진은 2017년 베를린 필과의 협연이 예정돼 있었던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 부상을 당해 ‘대타’로 무대에 올랐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명연주를 펼치며 성공적인 베를린 필 데뷔 무대를 마쳤다. 2020년엔 베를린 필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지털 콘서트홀’ 녹화 공연에 참여했다. 이번 베를린 필 내한공연을 통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조성진은 “베를린 필과 처음 무대를 같이 한 지 벌써 6년이나 됐다”며 “베를린 필 데뷔도 지금과 같은 11월에 했는데, 그때 매우 설레면서 긴장했던 기억이 아주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 협연으로 베를린 필과 다시 연주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성진은 “베를린 필은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그리고 특별한 사운드를 갖고 있는 오케스트라로 많은 연주자들이 베를린 필과 협연하는 것이 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 역시 베를린에 살고 있고 베를린 필에 친구들이 많아 그들과의 협연은 언제나 즐겁다”고 베를린 필과의 계속되는 연주에 기대를 나타냈다.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드레아 쥐츠만 오케스트라 대표, 피아니스트 조성진, 키릴 페트렌코 상임지휘자,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 에바 마리아 토마시, 필립 보넨. (사진=연합뉴스)
베를린 필은 11일과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6년 만에 내한공연을 가졌다. 조성진은 12일 공연 협연자로 나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했다. 2019년부터 베를린 필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를 맡았다.

조성진은 “베를린 필로부터 고전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고민 끝에 제가 좋아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선택했다”며 “제가 한국에서 이 곡을 마지막으로 공연했던 게 2019년이라서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연주해보고 싶은 마음에 먼저 제안을 했고, 감사하게도 오케스트라 측에서 수락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베를린 필 단원을 대표해 간담회에 참석한 에바-마리아 토마시(바이올린)도 조성진과의 협연에 강한 기대를 표했다. 토마시는 “조성진과 다시 함께 연주를 하게 돼 기쁘다”며 “2017년 첫 협연 당시 조성진이 23세라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내년부터 상주음악가로 함께 하게 돼 더욱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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