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14일 총파업.."해외매각 반대·체불임금 해결"

노조 "산은, 13일 정오까지 입장 밝혀달라"
  • 등록 2018-03-12 오전 8:54:45

    수정 2018-03-12 오전 8:54:45

금호타이어 노조 농성.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노동조합이 오는 14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경한 노조의 입장 속 금호타이어 노사는 협상테이블조차 꾸리지 못한 상태다. 그사이 직원들은 급여가 두달째(상여금 등 포함 4개월)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14일 광주 공장에서 전 조합원 대상 총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총파업을 통해 해외매각과 구조조정 철회, 체불임금 해결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고공농성장 특별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철회와 4개월째 지급하지 않는 체불임금 해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오는 13일 정오까지 공식적으로 밝혀달라”며 “이제는 산은과 정부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를 결단하고 당장 대화 창구를 개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부와 산은이 해외매각을 철회하고 대화를 요청하면 언제든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면 더 크고 강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매각저지 실천단을 구성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그림자 투쟁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무기한 산업은행 앞 노숙농성 등 총력투쟁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불사했다. 노조 간부 2명은 지난 2일부터 광주 송신탑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현재 회사 회생의 유일한 희망이 매각에 있다고 보고 노조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와 유상증자(6463억원 규모)를 포함한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더블스타 협상과 노사 자구안 협의를 별도로 분리해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노조 반대에 막혀 매각이 지연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한데 이 경우 회사 청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역시 해외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최근 사내 게시글을 통해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하여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에 걸친 외부회계법인 실사 결과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을 기한 내에 마련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도 시장에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사가 자구 계획안에 합의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회사는 물론 근로자가 감내해야 할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법정관리 신청 시 보전처분 명령으로 일정 기간 급여 및 비용지급이 동결될 수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악화로 급여가 밀려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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