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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찾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만난 김모씨(여·55)씨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통상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때면 실제 둘러보신 분들의 생각을 묻는데요. 평균 분양가와 마감재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실제로 투자했을 때 웃돈(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지 물어와 선뜻 대답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강남권에 분양하는 재건축 물량에 대한 투자수요의 관심을 반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분양을 시작한 이 아파트의 이름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서초 우성2차를 재건축한 아파트입니다. 이곳은 지상 32층짜리 아파트 5개 동에 총 593가구로 구성됩니다. 이 가운데 일반 분양분은 147가구입니다. 주택형(전용면적)별로는 △84㎡B 44가구 △84㎡C 74가구 △111㎡ 28가구 △134㎡1가구로 이뤄졌습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118가구로 전체 일반 분양분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가을 강남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를 이야기할 때 분양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분양가가 3.3㎡(1평)당 평균 4040만원을 기록했던 대우건설의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1.13대 1, 최고 13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조기 마감됐기 때문이죠. 상황이 이렇자 분양을 앞둔 강남권 아파트의 분양가도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강남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4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대출 지원, 시스템 에어컨 2개와 김치냉장고, 발코니 확장 등을 무료로 제공해 실제로는 평당 3700만원대에 분양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내 임직원을 상대로 한 분양설명회에서도 100여명이 넘는 임직원이 청약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분들은 주로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전용 59㎡형 일반 분양분이 없는데다 12~13억을 웃도는 가격이 젊은 수요자들의 방문을 망설이게 한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주목할 점은 증여나 투자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한 분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송파구 잠실동에서 온 권모(58)씨는 “아들이 결혼하는데 아들 부부와 같이 청약에 도전해 당첨되면 자금을 도와줄 생각이다”고 말했습니다. 마포구에서 온 이모씨(60)는 “강남이라는 위치가 좋고 시장 분위기도 좋아 청약에 도전할 것이다”면서도 “가격이 많이 올라 청약이 되더라도 전매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웃돈 2억이 가능할 것이냐는 대답을 드리지 못했다고 했는데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 현재 시세를 알아봤습니다. 전매제한이 풀린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 전용 83㎡의 현재 시세는 층별로 11억 3000만~12억 5000만원에 형성돼 분양가 대비 1억 6000만~7000만원 정도 오른 상황입니다. 다만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의 일반 분양가격(12억 4600만~13억 2500)이 이보다 비싸다는 점은 고려하셔야 겠네요. 이 아파트의 청약결과는 이달 28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