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公, 성동조선 벌크선 12척 수출에 1.6억弗 지원

"성동조선해양 경영정상화에 중요한 디딤돌 기대"
"국내 시중銀 해외 프로젝트 진출기회 견인"
  • 등록 2014-11-18 오전 9:00:00

    수정 2014-11-18 오전 9:00:00

무역보험공사는 성동조선해양이 미국 스콜피오 벌커스사로부터 수주한 벌커선 12척에 대해 1억6000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성동조선해양이 수주한 벌커선과 동일 선종의 선박이다. <사진=무역보험공사 제공>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성동조선해양이 수출하는 6억9000만달러 규모의 벌크선 12척에 대해 1억6000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수출계약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스콜피오 벌커스(Scorpio Bulkers)사가 국내에 발주한 12척을 채권금융기관의 관리를 받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이 수주한 것이다. 이들 선박은 내년 4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체 1억6000만달러 중 8000만달러를 국민·농협·우리·외환 등 4개 국내 은행이 무보의 100% 보증을 바탕으로 2000만달러씩 대출해주기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나머지 8000만달러는 외국계 은행들이 무보의 지원을 받아 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선박건조계약으로 체결된 벌크선은 18만DWT의 케이프사이즈(케이프타운 희망봉을 돌아가야 할 정도로 큰 선박이란 의미) 규모의 화물전용선으로, 석탄, 철광석, 곡물 같이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적재할 수 있다.

또 연비를 높이고 유해물질 배출을 줄인 친환경 에코쉽(Eco-ship)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엔 에코쉽 보유 여부가 해운사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무보는 이번 선박금융이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것은 물론,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 프로젝트 진출기회를 넓히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학 무보 사장은 “이번 선박금융은 무보 해양금융부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위치한 ‘해양금융종합센터’로 이전한 뒤 처음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라며 “자율협약 중인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무보와 국내 금융기관이 손잡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여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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