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강덕수 전 STX회장 6일 재소환..'영장청구'

이희범 부회장 내주 소환 예정
경영상 문제, 정관계 로비로 수사범위 확대
  • 등록 2014-04-05 오후 9:22:35

    수정 2014-04-05 오후 9:22:35

‘횡령·배임’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수천억 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 회장이 6일 검찰에 재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수사 2부는 전날 강 전 회장을 불러 15시간 동안 조사한 데 이어 6일 재소환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추가조사를 통해 경영상 비리 혐의 조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일 검찰이 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집중적으로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강 전 회장이 관리하던 공무원 100여 명이 포함된 선물리스트를 확보해 대가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이희범 LG상사 부회장이 STX 회장으로 재직했던 당시 STX 그룹의 정관계 로비에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는 2010∼2012년 STX중공업과 STX에너지 총괄 회장을 맡았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당시 직책을 고려하면 횡령이나 배임 과정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두터운 정관계 인맥을 가진 그를 통해 정치권으로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내주에는 이희범 부회장도 불러 강 전 회장 비리에 연루됐는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중요 참고인으로 소환할 계획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편 강덕수 전 회장은 STX 계열사 장부를 조작해 1조 원대 분식회계를 벌인 혐의와 30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STX 측은 강 전 회장을 포함한 전직 임원 5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 2월 STX 본사와 주요 계열사 6~7곳, 강 전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강 전 회장을 소환조사 하고 수사범위를 확대하면서 횡령 배임 혐의와 아울러 정관계 로비 수사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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