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과징금 주말, 번호이동도 최대..왜?

이틀동안 번호이동 7만 8528건 기록..사상 최대
보조금 안 쓴 SK텔레콤, 나홀로 2 만명 이상 순감
법규정 지키면 오히려 손해?..방통위 규제에 지혜 모아야
  • 등록 2013-12-31 오전 10:59:28

    수정 2013-12-31 오전 10:59:2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최 모씨(48). LG유플러스 가입자인 그는 아들에게 데이터를 선물해 주려고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주말 인터넷을 뒤지면서 싸게 나온 휴대폰을 구해봤지만, 타 통신사와 달리 SK텔레콤용은 할부원금이 저렴한 게 거의 없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번호이동하고 69요금제를 쓰면 베가 아이언을 1만 원에, KT는 번호이동하면 최신 폰인 베가 시크릿업을 19만 9000원에 살 수 있었지만, SK텔레콤 것은 없어 번호이동을 미뤘다.

최 씨는 “지난 27일 사상 최대 과징금을 받았다는데 내년 초 주말이 되면 여전히 보조금이 많아질까?”라고 궁금해했다.


31일 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보조금 이용자 차별로 이통3사는 1064억 원의 과징금을 받았지만, 바로 직후인 지난 28일과 29일 대량 보조금이 살포됐다.

때문에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이틀 동안 7만 8528 건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이뤘다.

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밝힌 12월 28~30 번호이동 등록현황(알뜰폰 제외)
결과적으로 SK텔레콤(017670)은 이틀 동안 번호이동으로 2만 585명을 빼앗겼고, 반면 KT(030200)는 1만 694명을 유치했으며, LG유플러스(032640)는 9891명을 모았다.

SK텔레콤은 비상이다. 지난 주말 동안 빼앗긴 2만 585명은 올 들어 주말 번호이동 최대의 순감이기 때문이다. 12월 1일부터 27일까지 번호이동으로 빼앗긴 고객(1만 6490명)의 41.6%에 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주말 방통위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유발한 사업자는 KT와 LG유플러스였다”고 주장했다.

또 “이 때문에 방통위가 심결을 했다고 해도, 과열 주도사업자에 대한 즉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된 것은 본사의 마케팅 정책뿐 아니라, 연말을 앞둔 유통점의 재고떨이 성격도 있다.

하지만 이통3사 할 것 없이 불법 보조금을 주고 받는 가운데, 방통위 가이드라인(대당 27만 원)을 지키는 사업자만 해당시기에 피해를 본다면 정당한 일은 아닐 것이다.

2014년에는 방통위의 보조금 규제가 사업자에는 예측 가능하고 공평하게, 소비자에게는 보조금 금지가 아닌 언제 어디서 사도 규모를 알 수 있는 투명제공의 의미를 담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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