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결혼시 남성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왔던 기성세대와 달리 `성별 상관없이 경제력 있는 배우자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옥션은 지난 일주일간 `고물가속 혼수 준비`란 주제로 자사 회원 7900명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 및 혼수비용 부담을 묻는 질문에 `성별 상관없이 더 경제력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답변이 1위(3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답변은 20~30대(평균 33%)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기성세대와 달리 맞벌이 및 연상연하 커플이 많아진 요즘 세대에는 경제력이 있는 배우자가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반영된 결과로 옥션측은 분석했다.
`절반씩 부담한다`는 답변은 근소한 차이로 전체 2위(31%)에 머물렀지만 40대 이상 기성세대에게서는 더 많은 지지율을 받기도 했다. `예비신랑이 더 부담한다`는 답변은 21%로 3위를 기록했다.
또한 합리적인 혼수비용으로는 남녀 모두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미만`(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3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자수는 실제 혼수를 준비하는 20~30대(평균 11%)보다 부모세대인 40~60대(평균 14%)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최근 가장 뜨고 있는 혼수품 1위로는 `3D TV`가 꼽혔다. 2위는 `스탠드형 김치 냉장고`(13%)가 차지했다. 20대의 경우 `드레스룸(맞춤식 옷장)`을 전체 연령대의 평균 응답 3위(10%)보다 높은 2위(15%)로 꼽기도 했다.
한편, 고물가속 혼수 알뜰장만 노하우로는 `결혼 후 필요한 제품을 그때그때 구입한다`는 답변이 3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가장 유용한 결혼선물을 묻는 질문에는 남녀노소 모두 `현금`을 1위(57%)로 꼽아 고물가와 경제난으로 인한 혼수준비의 어려운 세태를 반영하기도 했다. 시어른 및 장인어른에게 받고 싶은 결혼 선물 역시 `집 장만비용`이라는 답변이 과반수에 가까운 응답률로 1위(43%) 차지했으며, `재태크가 가능한 금`은 2위(17%)로 뒤를 이었다.
서민석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이사는 "예비신랑이 결혼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깨진 결과로, 고물가와 경제난을 비롯 연상연하 커플 등 급변하고 있는 사회 경제 현상이 결혼 준비에 있어 신 풍속도를 낳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