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확대..`이동통신 사업자에겐 독약?`

유화증권, 이동통신 산업 투자의견 `중립` 제시
과거 유선사업과 같은 파이프라인 공급자 전락 우려
  • 등록 2011-02-25 오전 9:07:13

    수정 2011-02-25 오전 9:07:13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유화증권은 25일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이동통신 산업이 변혁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동통신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다만 KT(030200), SKT(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최성환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은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의 증가"라며 "그러나 지난해 영업실적을 근거로 볼 때 긍정적인 영향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SKT의 경우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9년에 비해 350만명 가량 늘었지만 매출액 증가율은 오히려 평년 수준을 밑도는 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KT도 스마트폰 가입자가 250만여명 증가했지만 전체 ARPU는 4%대의 감소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스마트폰 보급이 이동통신사에 미치는 영향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이동통신 사업자 또한 과거 유선사업과 같이 파이프 라인 공급자(Pipe Line Provider)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 인터넷 사업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업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주도했던 통신사업자가 아니라 NHN, 다음 등 포털 관련 업체들"이라며 "최근 이러한 현상이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카이프, 카카오톡 등 이용자 증가로 이동통신사 음성 및 문자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데이터 수익이 음성, 문자 수익을 대체하는 등의 수익구조 변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에도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시장성장과 데이터 매출비중 증가로 음성수익 비중은 점차 감소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향군인회의 적극적인 통신사업자 재추진 의지로 제4 이동통신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도 통신비 인하에 대한 정책 실현 방안으로 신규 사업자 선정에 무게를 두고 있어, 기존 이통 3사의 과점 체제 변동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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