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앞으로 시·도지사가 개점여부 뿐만 아니라 개점시기, 취급품목, 영업시간까지 결정하게 된다.
정부는 자율조정으로 분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경우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대기업에 불리한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의 SSM 사업은 위축될 수 밖에 없겠지만 크게 타격을 입힐 정도까지는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일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롯데쇼핑(023530)의 슈퍼부문 비중은 작년 기준 매출액 7%, 영업이익 2%에 불과하다"며 "신세계(004170)는 SSM 사업 진출 초기 상태"라고 설명했다.
물론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등과 같은 유통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상태에서 골목상권까지 진입하겠다는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아닌 만큼 사활을 걸 필요도 없다는 의견이 높다.
여영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SSM 출점이 어려워지기는 하겠지만 슈퍼마켓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가 안된다"며 "원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데다 이익률도 낮아 유통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슈퍼마켓 사업보다는 대형마트 출점 전략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구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익성, 투자여력 등의 이유로 주요 업체들의 할인점 출점이 크게 감소했지만 향후 주상복합 형태의 재개발 활성화 등으로 상권구도를 변화시킬 또 다른 형태의 할인점 출점 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비하는 전략이 기업가치 기여도 낮은 슈퍼마켓 출점 전략에 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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