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우라 문부과학상, 제국주의 상징 '교육칙어' 옹호 파문

  • 등록 2019-09-12 오전 10:43:33

    수정 2019-09-12 오전 10:43:33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인사인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인 극우 인사 하기우다 고이치가 문부과학상이 제국주의 교육의 핵심인 ‘교육칙어’를 옹호해 파문을 일으켰다.

교도통산은 12일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이 전날 문부과학상에 취임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교육칙어를 현재 문장으로 바꾸면 효도라든가 친구를 중시하는 것이라든가 매일매일 생활 속에 참고가 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칙어 자체를 떼놓고 본다면 친구를 중시하는 부분은 현대에도 통용된다”며 “나 자신이 (교육칙어에서) 가치를 찾아낼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칙어는 1890년 메이지 일왕의 명으로 발표된 제국주의 시대 교육 원칙이다. 국민의 충성심과 효도심이 국체의 정화이자 교육의 근원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본 제국주의 사상을 담고 있다.

새롭게 문부과학상에 임명된 하기우라는 아베 정권에서 일본의 우경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베 정권 초기 정권 차원의 교과서 개입의 실무를 담당했다.

자민당이 학교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난징 대학살 등을 기술하는 방식을 문제 삼아 출판사 담당자들을 불러 압박할 당시 관련 작업팀의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폄하하고 이를 대신할 새로운 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기우다는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에 깊숙이 관련돼있다. 아베 총리가 친구 가케 고타로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대학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때문에 야권은 하기우다가 문부과학상에 오른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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