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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출된 고무를 자르는 작업자의 손이 능숙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였다. 타이어 공정은 고무원료를 가공해 각 부위에 들어갈 반제품을 만드는 정련공정을 시작으로 압출, 재단, 성형, 가류, 점검 단계까지 총 여섯 단계로 이뤄진다. 손으로 직접 이음새를 연결하는 성형공정을 거쳐 바람을 불어넣으면 모양을 갖춘 그린타이어(가류 공정전 가제품)가 1분마다 하나씩 생산됐다.
지난달 27일 충칭공항에서 차를 타고 약 30여 분가량 달려가니 주황색의 ‘한국타이어’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타이어 전략적 요충지인 충칭(重慶)공장. 공장 곳곳에는 품질을 강조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올해 첫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타이어 충칭공장은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이 곳은 한국타이어 공장 중 가장 최근에 설립됐다. 최신용 장비로 승용차용 타이어 기준 성형공정이 1분 남짓, 트럭용은 약 5분이 걸린다. 한국의 대전, 금산공장보다 빠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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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만들어진 그린타이어는 유황 등과 섞어 몰드에 넣고 고온에서 찌는 가류공정을 거친다. 규격마다 다르지만 약 40분~1시간이 소요된다. 완성된 타이어는 4가지 검증 작업을 통해 작은 결함이라도 발견되면 미련없이 처분한다. 외관검사와 X레이 검사가 끝나면 로봇이 타이어의 빈 공간을 찾아 작업공정이 기록된 바코드 불꽃을 쏘며 그려낸다. 기포가 있는지를 검사한 뒤 마지막으로 균형검사를 진행한다. 타이어를 실제 휠 모양에 장착해 이리저리 굴려보며 쏠림현상은 없는지, 강성이 균일한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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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앞으로 이곳에 9억4600만달러(약 1조790억원)를 투자해 3·4공장을 증설, 중국 내 최대 한국타이어 공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현철 한국타이어 중국본부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충칭공장은 원가 절감과 가동 확대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공장이 위치한 충칭시 양강신구(兩江新區)는 감가상각을 10년 인정해주는데 4년 만인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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