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만 1위 롯데제과의 굴욕, 해외에 '사활'

국내 매출로는 1위..해외까지 더하면 오리온에 밀려
해외 사업비중 20% 초반..5년 안에 44%까지 확대
롯데 브랜드 알릴 수 있는 신흥국 중심..'빼빼로' 주력
  • 등록 2015-11-30 오전 8:57:24

    수정 2015-11-30 오전 8:57:2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똑똑이’ 롯데제과가 내년에는 해외 사업에 사활을 건다. 국내에서는 매출 1위로 독보적인 1위지만, 해외 사업까지 더하면 오리온 밀려 2위에 그친 ‘굴욕’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004990)는 현재 8000억원 수준인 해외 사업 매출을 5년 안에 2조원까지 늘려 매출 비중을 44%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연평균 16% 이상의 성장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롯데제과는 국내에서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 3653억원을 올리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 해태제과 6033억원, 3위 오리온(001800)의 5339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자료=키움증권 리서치
그러나 해외사업까지 더한 연결기준으로 롯데제과는 1위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3위인 오리온이 해외 매출까지 더하면 1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1조7783억원으로 롯데제과의 1조7029억원을 앞서고 있다.

이는 모두 오리온의 중국 사업 호조 덕분이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제과업계 2위에 오르며 한국에서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롯데제과로서는 해외사업의 매출 확대가 아쉬운 상황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20% 초반에 그치다 보니 국내 제과시장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국내 제과시장 규모는 날로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제과시장 규모는 3조 9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역신장했다. 업계는 올해 역시 ‘허니’ 열풍이 사그라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제과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해외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왔으나 이제부터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리온이 이미 장악한 중국 대신 롯데제과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주력 상품인 ‘빼빼로’와 ‘초코파이’를 내세워 롯데 브랜드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먼저 최근 제2공장을 준공한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한다. 그동안 인수한 현지 기업 ‘라하트’의 이름으로 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롯데 브랜드를 홍보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도 제2 초코파이 공장을 준공하고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하며 롯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광고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투자를 통해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적자가 이어졌던 중국에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업을 확장하는 대신 산둥성과 광저우 등 일부 지역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부터 알리고 이후 투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등에서는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가까울 정도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며 “롯데 브랜드를 알려 매출과 수익을 모두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 카자흐스탄 쉼켄트 제2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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