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삼성 화학사업 3조원에 인수..`화학업계 최대 빅딜`

롯데 창사이래 최대 빅딜 단행
롯데 석유화학 수직계열화 완성
신동빈 화학 사업에 강한 애정..빅딜로 결실
  • 등록 2015-10-30 오전 8:54:33

    수정 2015-10-30 오전 9:05:57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롯데그룹이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를 3조원에 사들이는 ‘빅딜’을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30일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다.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M&A 이기도 하다.

롯데 창사이래 최대 빅딜 단행

롯데그룹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004000)의 지분 31.5%(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 SDI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 놓음으로써 양사 간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롯데는 인수되는 회사 임직원들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내년 2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신설 법인이 설립되면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은 가전 및 전기전자 제품, 자동차 내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ABS) 부분에서 생산능력 기준 국내 2위, 세계 6위 기업이다.

삼성정밀화학은 건축, 산업, 섬유, 의학 부분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염소ㆍ셀룰로스 계열 정밀화학 제품군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증설과 신시장 창출, 원가절감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 석유화학 수직계열화 완성..종합화학회사 발돋움

롯데그룹은 이번 빅딜로 석유화확 사업 수직계열화와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4조 9000억원으로, 이번에 인수하는 3개사의 매출 4조 300억원을 합치면 화학분야 매출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을 지녀, 이번 계약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

신동빈 종합화학 사업에 대한 의지로 빅딜 성사

이번 인수건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됐다. 신 회장은 그 동안 여러차례 석유화학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왓다. 이는 신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의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가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것과도 무관치 않다.

그 동안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였던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왔다.

2000년대 들어 신 회장은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해 롯데를 석유화학산업의 강자로 올려놓았다. 이후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에 이어 2012년에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킴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사업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석유화학 회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했다. 또 이보다 앞서 2009년에는 영국 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UK를 통해 영국 아테니우스사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및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 설비를 인수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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