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좋아진다는데..통신株 '반신반의'

정부 영업정지 등 제재 강화에 단통법 시행..이익 개선 기대
통신사별 경쟁력 차별화..주가 흐름도 엇갈릴 것
  • 등록 2014-08-24 오후 1:30:00

    수정 2014-08-24 오후 1:3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에 또다시 철퇴를 가하자 증권가에서는 통신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보조금 경쟁이 사라지고 난 후 경쟁력이 차별화되리라는 분석이 나오며 통신주 주가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2일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0.37%(1000원) 오른 27만1000원에, LG유플러스(032640)는 1.41%(140원) 오른 1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030200)는 전일 대비 2.45%(850원) 내린 3만3800원을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에 대해 과징금과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3사에 총 58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는 영업정지도 명령했다.

정부가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에 추가 영업정지와 과징금 제재를 하며 하반기 통신시장 과열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9월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이어지고, 10월에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더이상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내세워 가입자를 뺏고 빼앗기는 경쟁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미 7월의 번호이동도 6월 대비 24% 감소하는 등 통신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의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통신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하고 2015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28.4%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시장안정화 후 통신사별 수혜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신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이 일부 통신사에는 긍정적이지만 또 다른 통신사에는 ‘약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9월까지는 KT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0월 단통법 시행 후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 표를 던지고 있다.

KT는 영업정지 제재가 없고 과징금도 적어 9월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 후에는 SK텔레콤이 독보적인 혜택을 볼 전망이다. 시장이 안정화되면 이미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SK텔레콤이 점유율을 방어하는데 유리하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보조금 등 마케팅비를 많이 써왔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화되면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시장 경쟁을 고려할 때 KT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는 그러나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KT가 내년 배당을 위한 노력을 진행한다면 투자심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2015년 수익 호전,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배당을 올해보다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KT는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 부동산과 구리선 매각 등이 내년 배당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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