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늦어지자··삼성·LG 새해 UHD TV 싸움

LG, CES서 55·65인치 UHD TV 공개··삼성은 85·110인치
차세대 OLED TV 양산시기는 3월로 늦춰
  • 등록 2013-01-01 오전 11:22:04

    수정 2013-01-01 오전 11:43:22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차세대 초고해상도(UHD) TV를 통해 맞붙는다. UHD는 풀HD에 이은 차세대 기술이다. 또 다른 차세대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양산이 계획보다 늦어진 것도 두 회사가 UHD TV를 앞세우게 된 이유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기존 84인치 외에 55인치와 65인치 크기의 UHD TV를 공개한다.

UHD(3840×2160)는 풀HD(1920×1080)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높은 기술로 화소수는 830만개로 풀HD(207만개)보다 4배 이상 많다. 영상의 현장감이 더 높아진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84인치 UHD TV를 세계시장에 선보였지만 가격이 2500만원으로 너무 비싸 시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서 내놓는 제품이 더 작은 크기의 55인치, 65인치 UHD TV다. UHD TV의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다. 노석호 LG전자 TV사업부장(전무)은 “올해 UHD TV 라인업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자료를 봐도 올해 UHD TV시장의 90% 이상은 65인치 이하 크기의 제품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KBS와 함께 UHD 전용 콘텐츠도 직접 만들었다. 올해 CES에서 UHD TV 전용 콘텐츠를 세계 최초로 시연할 예정이다. 해외 방송사와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들과도 UHD 콘텐츠 제작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005930)도 올해 CES에서 85인치와 110인치 크기의 UHD TV를 공개한다. 특히 110인치는 55인치를 4개 붙여놓은 세계 최대 크기다. 삼성전자가 두 제품을 한꺼번에 내놓는 것은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전반에서 UHD TV 출시를 서두르자 마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유력한 차세대 기술로 각광을 받았던 OLED TV의 양산이 늦어지는 것도 두 회사의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출시를 공언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양산 목표시기를 올해 3월로 미뤘다. 그 전에 열리는 CES에서는 지난해 공개했던 OLED TV를 약간 업데이트하는 수준에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OLED TV 양산이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 그것을 대신한 UHD TV가 차세대 제품군 마케팅에서 한발 앞서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모델이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서초R&D캠퍼스에서 다양한 크기의 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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