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지만 동급의 경쟁차종과 비교해 연비·성능 등의 경쟁력 측면에서 차별화하지 못한 게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현대차(005380)의 야심작인 i40, 르노삼성의 `올 뉴 SM7`, 한국GM의 말리부 등이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세단형을 선호하는 국내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 10월 한달간 542대 팔리는데 그쳤다.
올 한해 신차가 없어 실적부진에 시달렸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8월 `올 뉴 SM7`을 출시하며 야심차게 준대형차 시장 반격에 나섰다. 이를 통해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지만 신차효과는 한달을 넘지 못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론칭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며 "경기 위축으로 인해 준대형차급의 판매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소비심리 위축 탓으로만 돌릴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8월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차량 구입을 늦추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디자인이나 성능 등의 상품성으로 평가받게 된다"며 "SM7이나 말리부는 동급의 경쟁차종과 비교해 성능이나 연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출시 신차 가운데선 기아차(000270)의 프라이드만이 지난달 1551대(구형 포함 1622대) 팔리며 신차효과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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