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밥캣 인수 후폭풍으로 시장의 집중포화를 맞을 때만 해도 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침체 삭풍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더욱 확산시켰다.
하지만 두산은 저력를 발휘했다. 지난 6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신기법을 활용, 투자자를 영입해 유동성 문제를 한번에 해결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역시 두산다운 발상"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요즘.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물론, 밥캣 인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내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중국 지렛대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
"원래 굴삭기 시장은 상반기에 성수를 누리다 하반기에는 떨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그런데 올해 중국시장은 하반기 하락폭이 현저하게 줄었어요. 중국의 경기부양책 덕분이죠"
김동철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은 현재 중국시장을 이렇게 분석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중국정부는 경기부양 재정 4조원 중 1조9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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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중국을 기회삼아 미래를 대비한 역발상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다른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이는 것과 정반대로 새롭게 휠로더 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굴삭기에서 엔진에 이르는 생산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성공신화를 이룩한 옌타이 공장에 이어 장쑤성 쑤저우에 제2의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소형 굴삭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및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거점이 될 쑤저우 공장은 2010년말경 1단계로 연 3만대 규모의 미니굴삭기를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향후 7만5000대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디젤엔진 공장도 건설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9월 중국 서공그룹과 건설기계·대형트럭 및 발전기용 디젤엔진의 생산·판매를 위한 합자회사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향후 4년간 총 6억8000만 위안(약 1244억원)을 투자해 장쑤성 쉬저우시 19만8000㎡(6만평)부지에 2013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5만대 규모의 디젤엔진 생산공장을 건설하게 됐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천공장(5만6000대)과 맞먹는 규모다.
◇"이제는 신제품 경쟁..새로운 콘셉트로 승부"
회전관절을 갖춰 산지나 험한길에도 평지와 같은 운행을 할 수 있는 굴삭기, 디스플레이 혁신으로 작업자의 능률을 높이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는 운전석 전체가 이동해 작업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갖춘 굴삭기, 아울러 각종 최첨단 장치가 부착된 신개념 굴삭기···
공상 과학영화에서나 볼 듯한 이런 굴삭기가 조만간 우리 앞에 실제로 등장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업계의 상상을 뛰어넘는 발상으로 제작중인 미래형 콘셉트 굴삭기 이야기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 굴삭기가 상용화 되면 아마 세계가 깜짝 놀랄 것"이라며 "종전의 모든 상상을 뒤집는 획기적인 형태의 굴삭기가 탄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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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이 아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 시장을 겨냥, 지난 2007년말 선보인 유로-4 엔진에서 국내 최초로 '선택적 환원촉매 저감(SCR)'이라는 신기술을 채택하는 한편, 더욱 강화된 유로-5 배기규제 시행에 대비 내년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유로-5 디젤엔진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14년 개발 목표로 디젤엔진을 사용하면서 공회전 등으로 버려지는 에너지를 전기로 저장했다가 과부하 작업시 이 전기로 엔진 출력을 보충,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하이브리드 굴삭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는 35% 줄이고 연비는 35% 향상시켜 대당 연간 1700만원의 연료비 절감(22톤급 굴삭기, 1일 10시간, 연 200일 가동, 경유 1300원/ℓ 기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디젤엔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친화형 CNG엔진을 앞세워 지구 반대편의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인증을 획득하며 캘리포니아 진출을 시작한 두산인프라코어 CNG 엔진은 현재 LA의 일부 버스에 장착돼 정식으로 운행되고 있다.
또 유럽시장에서는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인프라지원사업에 새롭게 포함된 굴절식 덤프트럭과 물류장비 사업이 통합 작업을 마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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