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이번의 흑자 전환이 일회성 이익에 근거한 것이라며 자산건전성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신중론도 우세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053000)은 지난 7일 올 1분기 1623억원의 당기 순익을 기록해 작년 4분기 664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800억원 내외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작년 4분기 신용파생증권 투자와 관련된 손실을 대거 털어낸 덕에 올들어 비이자이익이 대규모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반면 지속적인 저금리 탓에 순이자마진(NIM)이 급락했고, 이 때문에 이자 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연체율이나 부실채권 비율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고 부실자산에 대한 상각이 상당폭 단행됐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창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운업 구조조정과 조선이나 건설사 신용위험 재평가 등에 노출된 금액이 별로 없어 앞으로 충당금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내실 위주의 영업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잠실 전산센터 사옥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어서 2분기에도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역시 종전 7700원이었던 목표주가를 1만1500원으로 높여 잡았다.
반면 이번의 흑자전환이 일회성 이익에 기인한 바가 크고, 기업 대출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앞으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수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이 비경상적 이익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며 "과거 수년간 무리한 자산 성장의 후유증과 위험자산 익스포져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건전성에 대한 경계를 다른 은행보다 높게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도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축소된 다른 은행주와의 괴리율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종전 8700원에서 1만800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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