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협력사 가운데 일부업체들이 부품 납품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의 1차 협력사는 모두 250여개로 이 가운데 쌍용차에만 납품하는 업체는 50여곳에 이른다.
◇ "일부 협력사 납품중단..금주 정상가동 어려울수도"
쌍용차 평택공장의 한 관계자는 "부품 확보가 안돼 이번 주 정상가동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협력사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을 접한뒤 납품대금을 떼일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금줄이 막힌 일부 업체들은 아예 휴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팀장은 "핵심부품 공급이 제때 안되면 생산라인에서 조립을 할 수 없다"며 "일부 부품사들의 경우 거래대금을 떼일까봐 현금이나 단기어음 거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일부 재고를 갖고 있다"며 "법원결정이 나기 전까지 회사 업무는 이전과 다름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오전부터 임원진 대책회의를 갖고 협력업체들에게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 쌍용차, 경영공백 우려
쌍용차는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3인 공동대표 가운데 최형탁·장하이타오 사장이 동반 퇴진했다.
현재 란칭송 수석부사장이 남아있지만 3인 체제에서 각자의 역할이 나눠져 있던 터라 의사결정 과정이 매끄럽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최 사장과 장하이타오 사장의 사임으로 경영공백이 불가피하다"며 "의사결정에 있어 책임질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 내달 초까지 자체운영 가능
산업은행은 쌍용차가 현재 예금잔액 380억원과 이달 말 수출대금 결제금액 900억원 등을 확보, 내달 초까지 자체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예금잔액과 수출대금 결제액 등을 감안할 때 다음달 초까지는 자체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법원에서 회생절차 인가를 내려지는 시점에서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 관련 채권은 산업은행 2380억원,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무역금융 790억원, 원화 공모채 1500억원, 해외 전환사채(CB) 2억유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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