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퇴진 및 이에 따른 교체인사폭을 조직의 탄력성이 유지되는 선에서 최소화 할 방침이다. 단 해외사업장에는 젊고 역동적인 임원들을 인사 발령하겠다는 내부 지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작년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현대차 비자금 사태’로 인한 조직의 동요를 막기 위해 교체인사폭을 극히 제한적으로 실시했다. 올해는 작년에 실시하지 않은 인사까지 포함해 비교적 큰 폭의 교체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이 빗나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인사방침은 삼성사태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비리 의혹’을 폭로한 것을 계기로 재계 전반으로 퇴진임원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
물론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비자금’ 소송이 마무리된데다, 사회공헌 약속 및 여수엑스포 유치 공로 등으로 여론이 우호적이다. 하지만 ‘삼성사태’로 기업들이 워낙 술렁이고 있어, 현대차 역시 ‘비자금소송 국면’에 빠졌던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조직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인사에선 해외사업장에 보다 젊은 임원들을 전진배치할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받는다.
이는 최근 현대·기아차가 중국사업을 생산중심에서 영업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데서 알 수 있듯이, 젊고 역동적인 인재를 투입해 해외영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장 부사장급이 책임자인 ‘사업본부장’ 공석 보직은 최근 신설된 중국사업본부, 현대차 해외영업본부, 현대·기아차 AS총괄본부 등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대통령선거 직후인 이달 하순 전무급 이하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12월말과 1월초에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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