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실적 부진…증권가 "실적보다 바이오 성장·지배구조 주목"

  • 등록 2015-10-29 오전 8:12:25

    수정 2015-10-29 오전 8:12:2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된 이후 처음 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물산(028260)이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밀었다. 증권가는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바이오부문의 성장성, 지배구조 변화 등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유효하다는 평가와 지배구조 변화가 실제 일어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로 갈렸다.

지난 28일 삼성물산은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실적이 매출액 3조5393억원, 영업이익 681억원, 당기순이익 2조80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옛 제일모직의 7~9월 실적과 옛 삼성물산의 9월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시장기대치를 밑돈 까닭은 건설과 패션부문의 영업손실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꾸라야 프로젝트가 원가가 오른 데다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공사가 지연되면서 추가 재원이 투입됐다”며 “패션부문 역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물류창고 화재 영향으로 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이 3조원에 육박했지만 일회성 이익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사업부문의 회계처리가 지분법이익에서 연결 실적으로 바뀌면서 바이오부문 평가차익 2조8000억원가량이 3분기 순이익에 반영된 바 있다.

김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기준 순이익이 연간 34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3% 줄어들 것”이라며 “주가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년 건설부문 실적 정상화 여부, 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진행 속도,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배당성향 확대 등에 주목하면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때”라고 판단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추며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하고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실적이 정상화한 후에 추가 지배구조 문제가 부각되거나 실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렵지만 주가의 핵심 동력은 내년 바이오에피스 상장과 향후 지배구조 변화·사업구조 재편에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 변화의 정점에 위치한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부문은 당초 계획보다 빠른 성장궤도를 보여준다”며 “바이오로직스의 3공장 신설이 연내 확정되고 바이오에피스도 추가 7종 개발 계획을 본격 추진하는 등 세계적 바이오업체로의 변신에 관심 둘 만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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