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 투표 폐기 배경엔

  • 등록 2014-10-15 오전 8:57:00

    수정 2014-10-16 오전 8:55:00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스페인에서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다음 달 실시하려던 카탈루냐 주정부가 투표일정을 폐기했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예정된 분리독립 여부에 대한 주민투표 일정을 전면 폐기했다”고 밝혔다. 마스 주지사는 당초 다음 달 9일 투표장을 열어 16세 이상 주민의 분리독립 의견을 들을 계획이었다. 그는 이 투표를 ‘예비 투표’로 정의한 뒤 “공식적인 분리 독립 투표는 이후에 시행할 생각이다”고 말한 바 있다.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주정부가 지난달 27일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시행법을 통과시키자 사흘 뒤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했다. 헌법재판소가 중앙정부의 위헌심판을 접수하면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투표는 자동 보류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폐기된 것은 아주 좋은 소식”이라면서 카탈루냐주에 대화를 촉구했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문화, 언어, 역사가 스페인과 다른 카탈루냐에서는 중앙정부의 ‘푸대접’ 등으로 그동안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지난달 스코틀랜드에서 시행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카탈루냐 주민을 크게 자극했다.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결과 분리독립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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