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모바일 D램 제품의 강점을 지닌 엘피다와 낸드플래시 제품의 강점을 지닌 마이크론의 시너지가 발휘될 경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1+1은 2가 아니다’는 ‘합병 누수’ 현상을 근거로 합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전반에서는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점유율 SK하이닉스 제치고 2위 등극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마이크론 진영의 시장점유율(1분기 매출액 기준)은 29.1%로 SK하이닉스(25.7%)를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삼성전자(36.4%)와의 격차도 7.3% 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생산제품인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마이크론 진영은 26.5%의 시장점유율로 SK하이닉스(23.0%)를 추월한다.
특히 마이크론 진영은 앞으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박 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엘피다로부터 공급받는 모바일 D램 수량을 늘려왔다”며 “애플이 마이크론 진영으로부터 받는 모바일 D램 공급량을 늘릴 경우 D램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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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MCP는 SK하이닉스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가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60~70%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과 엘피다는 MCP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2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합병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1~2년 이내에 경쟁력을 갖춘 MCP 생산에 성공한다면 SK하이닉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마이크론 진영의 MCP 제품력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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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높은 미세공정 기술력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세공정 기술력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된다”며 “경쟁사들보다 앞선 미세공정 기술력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대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28.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마이크론은 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SK하이닉스는 11%의 영업이익률을 올렸지만, 마이크론은 영업적자였다.
현재 D램 미세공정 기술력은 SK하이닉스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이미 20나노급 제품이 안정화에 이르렀다”며 “마이크론은 이제 20나노급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등 SK하이닉스보다 1~1년 6개월 정도 기술력의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 합병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진영 등 3사 중심의 안정적인 D램 공급구조를 갖췄다는 의미가 있다”며 “치킨게임이 한창이던 과거처럼 부품가격이 대폭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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