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업부 분사 또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모토로라에 대해 "관심없다"는 공식 입장을, `아이폰`으로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애플에 대해 "덕분에 시장이 확대됐다"는 반응을 보인 것.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에 참석한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11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모토로라 인수에 관심없다"고 밝혔다.
최 사장이 이같은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이날 "우리에게도 (모토로라 휴대폰사업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와 보완적인 것이 많지 않고 중복이 많았다"며 "얻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런 입장은 LG전자 휴대폰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안승권 MC사업본부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 본부장은 추가적인 설명없이 단번에 "모토로라를 인수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모토로라의 위기로 인해 소비자가 버리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히 보여질 것이며 어떤 기술을 어떤 디자인에 담을 것인지를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교훈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양 대표는 최근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휴대폰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애플사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반가움을 표시해 대조를 이뤘다.
안 본부장 역시 "(애플과 같은) 특정 회사가 새로 휴대폰산업에 들어오면서 우리 모바일폰의 영역을 확대하고 시장 파이를 키워줬다"며 "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서 같이 개척해줘 당분간 우리 짐을 덜었주기도 했다"고 반겼다.
모토로라 휴대폰사업부가 어느 회사에 넘어갈지에 따라 국내 휴대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데다 애플이 더 성장하면서 유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만큼 국내 휴대폰업체 양 수장들의 이런 일치된 의견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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