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낭결석, 있으면 담낭암 발생위험 최대 10배 높아
담낭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담석이 담낭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3cm 이상의 크기가 큰 담석, 생성 시기가 오래된 담석 등이 담낭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담낭 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 발생 위험이 5~10배 정도 높고, 담석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 담낭암이 잘 생기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용종도 담낭암의 원인으로 꼽히는데, 담낭용종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 용종의 크기가 점차 커지는 경우, 용종과 함께 복통 증상이 있는 경우, 담석이 동반된 경우, 용종이 발견된 나이가 50세 이상일 때 담낭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70세를 전후해 담낭암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초기 증상 없어 진단 늦어
◇ 20~30%만 수술가능… 정기적 검사로 조기에 발견해야
담낭암은 초음파 검사나 전산화 단층촬영(CT) 등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데, 담낭의 크기가 7~10㎝로 작고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서 수술 전 조직검사를 통해 암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영상검사 및 여러 소견 등을 종합해서 진단하게 된다.
암이 전이되어 수술이 힘든 경우나 수술 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기 위해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약 항암제 개발이 더뎌 진행된 담낭암에 효과 있는 항암제가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어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방사선 치료도 적용해볼 수 있는데,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거나, 절제할 수 없지만 전이되지 않았으면 국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김완준 교수는 “담낭암은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아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기 담낭암의 경우에는 절제술 후 5년 장기 생존율이 90~100%로 보고되는 만큼, 담낭 용종, 궤양성 대장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