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4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제4차 주파수심의위원회’를 열고 △지상파 UHD 전국 상용화를 위한 DTV채널 재배치안 △DTV 대역 중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화이트 스페이스(TV White Space, TVWS)의 데이터통신용 분배안 △사물인터넷(IoT)와 무인항공기(드론), 자율주행차를 위한 주파수분배안 △사용기한이 만료된 이동방송중계용 주파수(3400~3700MHz) 주파수 회수안 △국제분배 주파수에 대한 국내 주파수 분배안 등을 의결했다.
다른 안건들은 논란이 없다.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한 산간 오지 무선인터넷이나 산불감시용 무선CCTV 같은 신규서비스의 수요 창출이 가능하고,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를 위한 면허·비면허 주파수 활용안도 신산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상파 UHD 전국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재배치는 다르다. 내년 2월 지상파 UHD 수도권 상용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재난망과의 혼신이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빠졌기 때문이다.
지상파UHD용 주파수 중 일부(753~771MHz)는 통합공공용(재난망용) 주파수와 보호대역이 2MHz폭으로 붙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경우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보호대역이 적어 재난망과 혼신 우려가 제기되는 저대역 주파수 채널(753~771MHz)은 받지 않으려는 행보를 보이다 최근 EBS, MBC, KBS2가 저대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필터로 혼신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KBS2의 UHD 채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또 “당시 보호대역을 2MHz폭으로 한 것은 나름대로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내린 결론이었다”면서 “결과에 대해 100% 확인할 순 없지만 전문적인 분석으로 끌고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요즘 지상파를 직수신해서 전파로 방송을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라면서 “혼신이 생기면 앞쪽의 최소 3MHz는 못쓰게 될 수 있다. 그러면 이를 누가 책임져야 할까. 재난망 입장에서는 방송사가 책임지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