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 원조는 옛말..벌어진 韓·中 격차

돈 버는 개인방송 만든 중국, 규제의 벽에 막힌 한국
  • 등록 2016-08-07 오전 11:49:42

    수정 2016-08-07 오전 11:49:4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전세계 인터넷 방송을 선도했던 한국 인터넷 방송이 중국에마저 뒤쳐진 상태가 됐다. 중국은 드넓은 시장과 간편한 결제 시스템으로 개인 인터넷방송 커머스화(상업화)에 성공한 반면 한국은 걸음마 수준이다.

7일 인터넷방송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대형 크리에이터(인터넷 영상 제작자)를 뜻하는 ‘왕홍’을 필두로 18조원 가량의 시장을 만들었다. 왕홍이 인터넷개인방송을 통해 광고한 물품을 시청자가 사는 시장 규모가 18조원 규모라는 얘기다.

왕홍 중에서도 일류급 크리에이터는 방송 때마다 1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려든다. 이들이 올리는 연 수입도 수 십 억원 대다. 이 같은 왕홍의 수만 최소 5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 왕홍을 통해 방송을 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메이리연합그룹의 기업 가치는 2014년에만 10억달러를 넘겼다. 올해 추정치는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다.

반면 한국은 규제와 인터넷방송에 대한 낮은 인식의 벽에 갇혀 있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열풍으로 주목받았던 국내 최대 인터넷개인방송 업체 아프리카TV의 지난해 연매출은 629억원이다. 지난 5일 기준 시가총액은 3360억원이다.

더욱이 일부 BJ(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의 일탈로 아프리카TV에 대한 직접 규제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지상파나 케이블TV채널(PP)의 방송과 같이 심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방심위 등 국가 기관의 방송 심의가 실제로 실현되면 개인방송을 통해 돈을 버는 ‘커머스’화는 요원한 일이 될 수 있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결제 시스템 자체가 우리보다 훨씬 편하게 돼 있다”며 “중국의 카카오톡 격인 위챗이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이 간단하게 돼 있어 거기에 영상을 탑재해 물건을 파는 일이 안정화된지 오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시스템에 있어 중국에 뒤졌다기보다는 전자 상거래와 관련해 수많은 법령과 절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렵다”면서 “중국은 각 개인 계좌에 메신저 결제 서비스가 쉽게 붙을 수 있어 굉장히 쉽게 개인 커머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의 결제 수단은 중국 위챗처럼 특정 플랫폼이 주도하진 못하고 있다. 전국민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만한 범용화된 플랫폼이 아직 없다. 공인인증서가 사라지는 등 결제 과정이 예전보다 단순해졌지만 본인 인증 과정이 중국보다는 복잡하다는 게 관련 업계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화장품과 패션용품 정도지만 중국은 개인방송을 통한 경제가 활발하다”면서 “한국은 아프리카TV에서 주는 별풍선, 유튜브를 통한 광고 수익,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음란방송 외에는 BJ들이 돈을 벌 수단이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메이리연합그룹은 비상장 회사(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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