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녀' 유섬나의 '거물 변호사' 메조뇌브는 누구?

  • 등록 2014-05-29 오전 9:11:51

    수정 2014-05-30 오후 2:09:0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48) 씨가 보석 신청을 냈으나 기각된 가운데 유섬나 씨의 변호를 맡은 현지 거물급 변호인이 주목받고 있다.

‘유병언 장녀’ 유섬나 씨 체포 소식과 함께 그가 ‘악당 변호 전문’으로 통하는 프랑스의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유섬나 씨는 프랑스 법원의 구속적부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 뒤인 28일 법무부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전날 체포된 유섬나 씨가 석방 상태에서 범죄인 인도 여부를 판단해달라며 낸 보석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유섬나 씨는 구금상태로 파리 항소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프랑스 검찰은 유섬나 씨를 한국으로 넘기기 위해 법원에 심리를 요청했고 법원은 10일 이내 심리를 시작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첫 재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유병언 장녀’ 유섬나 씨는 막강한 변호단을 구성해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가 선임한 변호사 파트릭 메조뇌브는 2012년 프랑스 대선과 관련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를 변호하고 있는 거물급 변호사다.

메조뇌브 변호사는 현재 프랑스 정계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비그말리옹’ 사건을 책임지고 있다. 비그말리옹 사건은 지난 2012년 프랑스 대선 때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대선 캠페인을 맡았던 홍보·이벤트 회사로 선거비용 문제 소송에 휘말렸다.

이외 메조뇌브는 2009년 사망한 오마르 봉고 전 가봉 대통령의 뇌물 수수 사건의 변론을 맡았고 유사 종교 논란에 휩싸였던 ‘사이언톨로지’를 변호하는 등 다른 변호사들이 꺼리는 피고인을 도맡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유섬나 변호인은 전범 재판에서 ‘인류의 역적’으로 몰린 피고인의 변호인으로 나선 적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과 레지스탕스 1만2000명을 죽여 ‘리옹의 도살자’로 악명을 떨친 나치 게슈타포 대장인 클라우스 바르비, 캄보디아 ‘킬링필드’ 학살의 주범인 크메르루주 정권 수반 키우 삼판 등이 의뢰인이었다.

‘유병언 장녀’ 유섬나 씨는 이처럼 다양한 비리 사건을 승소로 이끈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법상 법원의 신병인도 결정은 심리개시 한 달 이내에 내리도록 돼 있지만 유섬나 씨가 한국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반박하며 소송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경우 프랑스 법원의 결정은 이보다 훨씬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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