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5년만에 세계 최고 갑부로 등극

`멕시코 통신재벌` 슬림 2위로..오르테가-버핏 順
이건희 회장 102위-정몽구 회장 202위에 랭크
  • 등록 2014-03-04 오전 9:21:31

    수정 2014-03-04 오전 10:42:2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이사회 의장직을 내놓고 기술고문으로 현업에 복귀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주인 빌 게이츠(58)가 5년 만에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탈환했다. 멕시코 통신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은 2위로 밀려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빌 게이츠(왼쪽)와 카를로스 슬림(오른쪽)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올해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76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게이츠가 슬림(720억달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게이츠는 지난 한 해동안에만 90억달러의 재산을 늘렸다.

이로 인해 슬림은 지난 4년 동안 지켜온 1위 자리를 내놓았다. 이로써 게이츠는 지난 20년 동안 모두 15차례나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스페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자라` 창업주인 아만시오 오르테가(640억달러)가 2년 연속으로 3위를 기록했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582억달러) 회장이 4위, 래리 엘리슨(480억달러)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왼쪽)와 워런 버핏(오른쪽)
미국인 카지노 재벌인 쉘던 아델슨 라스베가스 샌즈 회장이 1년간 재산을 115억달러 늘려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 업체 코크인더스트리의 공동 소유주인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각각 400억달러씩으로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상속자인 며느리 크리스티 월튼이 9위(367억달러), 아들 인 짐 월튼이 10위(347억달러)였다.

아울러 마크 저커버그(29)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자산을 두 배 이상 늘려 285억달러로 21위를 기록했다. 30세 이하로는 유일하게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권에서는 청콩그룹을 이끌고 있는 리카싱 회장이 여전히 최고 자리를 유지했다. 총 자산 310억달러로 전체 20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111억달러의 자산으로 102위를 차지했고, 정몽구 회장은 68억달러로 202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 포브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평균 자산 47억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억만장자는 모두 1645명으로, 그 수는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1426명보다 400명 이상 늘어났다. 특히 여성이 사상 최대인 1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38명에 불과했다.

또 이들이 보유한 총 자산규모도 6조4000억달러로, 전년도의 5조4000억달러보다 18.5% 증가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였다.

포브스는 억만장자 1080명은 자수성가한 케이스인 반면 207명은 선대로부터 부를 물려받았고 352명은 부분적으로 부를 물려받아 재산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억만장자 가운데는 미국인이 492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중국인 152명, 러시아인 111명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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