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베이비부머 일자리 박람회’에서 만난 이영학(49)씨는 베이비붐 세대 구직자로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1955년부터 1963년까지 9년간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는 71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6%나 된다. 하지만 ‘56세까지 근무하면 도둑’이라는 의미의 ‘오륙도’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이들은 이른 정년을 맞고 있다. 은퇴 이후 대책을 미처 마련하지 못한채 직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방증이라도 하듯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박람회는 오전에만 500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삼성, 현대차(005380) SK(003600) LG(003550) 등과 같은 대기업 협력사들이 나이를 보지 않고 숙련직을 뽑겠다고 나서자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찾아온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오인환(52)씨는 “정년을 보장해 준다는 곳이 있어 면접을 보고 나오는 길”이라며 “전에 다니던 곳은 대기업이었지만 결국 평생직장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년을 보장하는 곳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사무직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김제남(58)씨는 “다른 걸 배우고 싶어도 생각외로 잘 안 된다”며 “고용청을 찾아가도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아 속만 태울 때가 많았다. 경력직을 우대한다고 하지만, 여기서도 기술이 없으면 홀대받는 건 마찬가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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