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2일자 02면에 게재됐습니다. |
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CJ제일제당(097950), 일동제약(000230), 삼아제약, 삼진제약, 코오롱제약, 근화제약, 건일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등 8개사가 가루형태의 '세립제'를 포함해 총 15개 품목의 비아그라 제네릭의 허가를 받았다.
여기에 20여개사가 비아그라 제네릭 개발에 착수, 총 30여개사가 비아그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현재 CJ제일제당과 화이자가 비아그라 용도 특허 분쟁을 진행중이지만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상당수 업체들은 제네릭을 발매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아그라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5월17일 이후 비아그라 제네릭이 시장에 쏟아진다는 얘기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조만간 필름이나 가루 형태의 녹여먹는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비아그라 제네릭을 복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재 광동제약, 씨티씨바이오 등이 필름 형태의 비아그라 제네릭을 개발중이다.
현재 오리지널인 비아그라가 1만~1만2000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JW중외제약의 ‘제피드200mg'이 가장 비싼 1만6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SK케미칼이 필름 형태의 녹여먹는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S'를 5000원에 내놓으면서 사실상 이미 5000원 이하의 '반값 비아그라'의 출시도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똑같은 제품이 무더기로 등장하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은 가격 경쟁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화이자도 비아그라 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애보트의 비만약 '리덕틸'과 같은 성분의 제품인 '슬리머'와 '엔비유'를 리덕틸의 절반 가격으로 출시하자 애보트도 리덕틸의 가격을 종전보다 40% 가량 인하하면서 가격경쟁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가격을 너무 싸게 책정하면 비아그라 제네릭을 처방하는 의료진으로부터 불신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의 선점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경쟁제품들의 가격과 시장에서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어 판매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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