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사팀장 "넓고 깊은 기본기 가진 사람 탐난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 `열정樂서` 강연
"삼성 채용, 스펙 아닌 기본기·판단력 본다"
  • 등록 2012-04-29 오후 4:01:39

    수정 2012-04-29 오후 4:01:39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기본기와 치우침 없는 판단력을 키우십시오."

원기찬 삼성전자(005930) 인사팀장(부사장)이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지난 27일 대구경북대학교에서 삼성그룹이 후원하는 2012 `열정樂서`의 일곱 번째 강연이 열렸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
원 부사장은 이날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자신을 "삼성전자의 국내외 21만여명 직원의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 인사의 `끝판왕`"이라고 소개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원 부사장은 자신의 인생스토리로 강연을 이어갔다. 가고 싶었던 삼성물산 대신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원했던 해외영업이 아닌 인사팀에 배치됐던 원 부사장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만두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기왕 시작한 일,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업무가 끝난 뒤에도 회사에 남아 업무 규정집을 공부했다. 기존 관행과 제도의 허점을 볼 수 있었고, 이를 하나씩 바꿔가자 일에 재미가 붙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외영업의 꿈을 버리지 않고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해둔 덕에 미국 주재원으로 나갈 기회도 얻었다. 그는 "하다 보니 길이 보였다"며 "그 길은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닌, 나 스스로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 시대"라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우치지 않는 판단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종이신문 읽기를 권했다.

특히 원 부사장은 "삼성의 채용 역시 스펙이 아닌 기본기와 판단력을 본다"며 "가장 매력적인 인재는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넓고 깊은 기본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빈 화분의 씨앗과 같아서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나무가 돼 열매를 맺을 수도 시들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훌륭한 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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