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강자` 일본의 현대차 훈수 두기

닛케이 분석
LPI 하이브리드 택한 두가지 약점 제시
  • 등록 2009-07-31 오전 9:03:39

    수정 2009-07-31 오전 9:03:39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이달 초 현대자동차(005380)가 세계 최초로 LPi(Liquid Petroleum Injected)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반테 LPi`를 출시하자 하이브리드 차 시장에서 한국을 앞서고 있는 일본이 훈수 두기에 나섰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대차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뉴 하이브리드 시장을 따라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에 대해 약점을 제시하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우위에 있음을 은근히 강조했다.

LPi 하이브리드는 LPG와 전기를 결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개념. 현대차가 내놓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 외에 1600cc LPG용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LPG용 엔진은 114마력을, 전기모터는 20마력을 각각 낸다.

닛케이는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2054만원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LPG용 차가 보통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LPG 차가 택시나 다른 상업용 차량으로는 많이 쓰이지만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용가능한 LPG 가스 충전소가 많지 않아 수출 수요가 적을 것으로 본 것.

특히 현대차가 휘발유 대신 LPi 하이브리드 개발을 한 이유에 의문을 표시하며 "현대차 측에서는 휘발유보다 더 저렴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현대차가 LPi 하이브리드를 택한 더 큰 이유는 그들이 도요타 프리우스나 혼다 인사이트와 겨룰 만한 휘발유 하이브리드를 만들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 휘발유 하이브리드차와 관련된 특허를 대부분 일본 업체들이 보유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개발을 막아온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 역시 2010년 1만5000대에 그쳐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같은 두가지 장애 요인으로 현대차가 미국에서 계획 중인 휘발유 하이브리드 `소나타`의 마케팅 계획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차가 2013년까지 친환경차 기술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도요타가 8%에 달하는 수입 관세 부과에도 올 가을 도요타 프리우스로 한국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현대차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이미 나오고 있다"며 한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 이익을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지출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도요타 하이브리드가 현대차의 한국 지배력을 위협할 경우 사업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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