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현대車 3인방, 2차 빅사이클 진입

  • 등록 2008-05-16 오전 9:01:44

    수정 2008-05-16 오전 9:01:44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기아차가 최근 2년간의 부진에서 탈피, 2차 성장을 위한 '빅사이클'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도 모멘텀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6일 "올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며 "현대·기아차의 2차 빅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4~2005년동안 글로벌 판매대수가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1차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2006~2007년에는 원화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판매증가율도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안수웅 연구위원은 특히 수요의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1분기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인도 중국 슬로바키아 등 저비용 지역에서 소형차 공급능력 확충이 마무리된 시점에 맞춰 고유가 및 선진국 경기부진으로 전세계 대부분의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는 "공격적 해외 생산설비 확충으로 가동률 하락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성장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2차 빅싸이클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다양한 주가상승 모멘텀 기대

안 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에겐 단기적으로 다양한 주가상승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선 4월까지 내수판매 실적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만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을 뿐 나머지 업체는 모두 감소해 내수시장 성장의 과실을 현대차와 기아차만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의 판매호조와 우호적인 환율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큰 폭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인 일본업체들의 경우엔 엔화강세와 함께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자동차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경쟁력 약화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사상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될 뿐만 아니라 빅싸이클 진입으로 내년에도 뚜렷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우호적 경영환경 도래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장을 공유하면서 성장성과 AS부품판매사업의 수익성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3사 모두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또 이날 현대차(005380)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20% 상향하고, 기아차(000270) 역시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2.5% 상향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기존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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