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금융권, 대기업 등이 국제업무지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최소 20조원에 이르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분양과 운영사업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문학적으로 치솟은 땅값과 서부이촌동 통합개발에 따른 보상비 등은 난제로 꼽힌다.
◇현대건설컨, 범현대가 대거참여..산업·기업銀, 맥쿼리 GPA 등 참여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은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컨소시엄이다.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건설사는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 KCC건설(021320), 대림산업, 벽산건설(002530), LIG건영, 한진중공업(097230), 코오롱건설, 중앙건설 등이다.
여기에 컨소시엄의 PM을 담당하고 있는 프라임개발이 참여하고,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한 동아건설도 합류한다.
금융권에선 산업은행, 농협을 중심으로 호주계 부동산 투자펀드인 맥쿼리 GPA, 기업은행(024110)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다. LG(003550)그룹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랜드마크인 150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임대용 등으로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프라임개발측과 M0U를 체결했다.
◇삼성건설 컨, 국내 대형건설사 참여..국민·신한·우리銀·맥쿼리뱅크 `가닥`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컨소시엄에는 국내 건설사 상위 10곳 중 GS건설(006360), 포스코건설, 현대산업(012630)개발, SK건설, 금호산업, 롯데건설 등 7곳이 참여한다..
또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가닥을 잡았고 별도의 금융권 사업자 구성을 모색했던 국민은행(060000), 신한은행, 맥쿼리뱅크, 우리은행도 삼성건설 컨소시엄 참여쪽으로 기울어졌다.
◇사업계획 700점, 땅값 300점 등 평가..금융비용 조달 등 평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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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 평가에서는 사업성 분석이 80점, 개발·운영·투자자 유치가 100점, 재원조달 100점, 철도시설 이전 20점 등으로 투자자 유치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점을 준다. 개발건설계획은 마스터플랜이 150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양 컨소시엄이 제시한 땅값이 비슷할 경우 입주자 사전확보, 금융비용 조달 등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천문학적 땅값·서부이촌동 주민 보상 등 걸림돌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최대 고민은 땅값이다.
물론 이 금액은 서울시가 지난 2005년 6월 매각한 뚝섬 상업용지 가격 3.3m(1평)당 5665만-7732만원에 비해 낮다. 그러나 입찰이 과열될 경우 최고가 경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일부에선 실제 낙찰가격이 3.3㎡당 1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서부이촌동 사유지(6만3171㎡) 보상작업은 더욱 골치가 아프다. 이곳에는 아파트 1598가구 등 2193가구가 들어서 있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서부이촌동 아파트 및 토지수용 방식에 대해 사업자 선정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양 컨소시엄은 원주민에게 주상복합을 공급하는 환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서부 이촌동 아파트 및 노후주택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적정 가격 산정을 놓고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낡을 대로 낡은 109㎡(32평) 아파트 감정가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보다 더 높게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는 모든 건설사와 금융권이 결코 놓칠 수 없는 사업인 것은 분명하다"라며 "그러나 수십조원에 달하는 사업비, 땅값 보상, 사업기간의 장기화 등을 고려할 때 사업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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