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한강을 보면서 신라면 먹고 싶어요"

농심, 뉴욕 현지서 '한강 라면' 행사 성료
한강 야경 보이는 특수효과부터 라면 조리기까지 비치
플로리다에서 맨해튼까지 온 방문객도…2천여명 몰려
"한국 라면 인기…체험형 행사 확대"
  • 등록 2024-11-10 오후 1:33:33

    수정 2024-11-10 오후 7:12:32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언젠가 한국에 방문해서 진짜 한강을 보며 신라면을 먹고 싶어요.”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 청사 1층에 설치한 미디어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 서울 한강의 야경이 펼쳐졌다. 도심의 불빛부터 강 위의 달빛까지 마치 한강에 와 있는 듯 하다. 대형 컵라면 취식대에선 여러 인종의 방문객이 라면 삼매경에 빠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행사 소식을 접하고 맨해튼에서 1800㎞ 이상 떨어진 플로리다에서 왔다는 엘리스 씨는 “한국 드라마 등 K콘텐츠를 통해 한강을 알게 됐다”며 “미디어월을 통해 간접 체험하게 되어 기쁘다. 언젠가 실제로 한강을 보며 신라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농심이 미국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 청사 1층에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한강 신라면 행사의 모습 (사진=농심)
농심(004370)은 미국 뉴욕에서 지난 8~10일까지 ‘한강 신라면’ 행사를 펼쳤다. 한국 MZ세대들에게 친숙한 ‘한강라면’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자는 취지다. 농심은 뉴욕한국문화원과 손잡고 청사 내부를 미디어월을 통해 서울 한강공원처럼 꾸몄다. 여러 특수효과까지 활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한강 편의점에서 먹는 것처럼 라면 즉석조리기도 비치했다. 총 2000여명이 행사를 다녀갔다.

농심은 이에 앞선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푸드트럭을 통해 신라면을 홍보했다. 워싱턴 스퀘어파크, 뉴욕대, 타임스퀘어 등 뉴욕 주요 명소를 돌며 제품 시식 등 행사를 펼쳤다. 뉴욕대에 재학 중인 미셸(여) 씨는 “신라면 골드가 매웠지만 아주 맛있었다”며 “신라면 푸드트럭이 워싱턴 스퀘어파크에 방문한 걸 알고 있었는데 피날레 이벤트까지 함께해서 즐겁다”고 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문화의 용광로로 알려진 뉴욕에서 한국 대표 브랜드 신라면으로 K푸드와 K컬처 확산에 기여하고 신라면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내 K라면 마케팅 강화에 나서는 것은 비단 농심뿐만이 아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도 지난달 23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 불닭 소스 광고를 실었다. 10초 분량의 광고 영상이 매일 864차례씩, 4주 동안 2만 4000차례 노출된다. 이외에도 불닭소스를 나눠주는 ‘불닭 라이더’, 사용 중인 소스 제품을 불닭소스로 교환해주는 ‘소스 익스체인지’ 등 현지 행사를 열고 있다.

현재 K라면은 역대급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10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 5200만달러였다. 불과 10개월 만에 지난해 실적을 넘긴 셈이다.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수출액이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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