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중후반대로 재진입이 예상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올랐고, 미 장기 국채 금리가 5%에 가까워지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출업체 고점매도와 외환당국의 개입 등에 상단이 지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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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5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9.6원) 대비 6.5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목적의 구호품 반입 허용을 끌어냈지만, 병원 참사로 중동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르단에서 예정됐던 중동 지도자들과의 회담이 취소되면서 긴장은 오히려 강화됐다.
중동 확전 공포에 국제유가가 2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2% 오른 배럴당 8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2주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는 89.99달러까지 치솟으며 다시 90달러에 근접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장중 93.00달러까지 올랐다.
여기에 금리 쇼크까지 겹쳤다. 국채금리는 최근 소매판매로 긴축 위험이 커진 데다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였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40%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금리는 장중 4.93%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5.03%까지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5.24%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2년물 금리는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6.55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6.1에서 106.5로 오른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