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과거 흉기로 자해…“정신병자 취급하냐” 치료 거부

  • 등록 2019-06-20 오전 8:40:38

    수정 2019-06-20 오전 8:40:38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강씨와 결혼 생활 당시 자해하는 등 정신질환 증세가 의심돼 병원치료를 권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신문은 고유정과 강씨를 잘 아는 복수의 지인을 통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 대해 전했다. 이들은 서울신문에 “2015년 12월쯤 고유정이 외출 후 귀가하지 않아 강씨가 고유정에게 전화해 귀가할 것을 권유했고, 밤 12시가 넘어 귀가한 고유정은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벽에 부딪히는 등 자해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고유정은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와 자신의 목에다 대고 ‘죽어 버리겠다’고 위협했고, 강씨가 만류하자 흉기를 강씨에게 내밀며 자신을 죽여 달라고 난동을 부렸다.

이런 소동 후 고유정은 강씨를 집 밖으로 쫓아냈다. 이후 강씨가 고유정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처가에 알리고 병원치료를 설득해달라고 권유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또 고유정이 평소 ‘아이를 잘 재우지 못한다’는 등 엉뚱한 이유를 대며 순간적으로 폭언과 폭행하는 등 분노조절장애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이에 강씨는 고유정에게 병원 상담과 치료 등을 계속 권유해 왔다. 그러나 고유정은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한다’며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 생활 내내 고유정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던 강씨는 지난 2017년 이혼을 결정했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고유정이 키우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고유정은 강씨에게 아이를 보여주지 않았고, 지난달 25일 강씨는 소송 끝에 면접교섭권을 얻어 2년 만에 아들을 만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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