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검소' 강조한 故 노순애 여사, 큰 울림 주고 떠나

'형제간 화합정신' 따라 SK일가 3일내 빈소 지켜
"장례는 조용하고 검소하게"..화장(火葬)으로 치뤄
  • 등록 2016-01-31 오전 11:13:21

    수정 2016-01-31 오전 11:23:3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부인 노순애 여사의 발인제가 31일 오전 9시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제는 최신원 SKC(011790)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006120) 부회장 등 유가족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뜻에 따라 조촐하지만 엄숙하게 진행됐다.

유족과 친지 등이 비통함 속에 엄수된 영결식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이 방영됐다. 영상 속 고인은 “신원아, 태원아, 재원아, 창원아, 딸들아. 화목하게 잘 살아라”고 당부했다.

최신원 SKC 회장은 “많은 분들이 어머님이 가시는 마지막 길을 배웅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화목하고 우애 있는 가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큰 어머님께서 추모영상에서 말한 ‘형제간 우애’를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 가겠다”고 다짐했다.

故 노순애 여사
고 노순애 여사의 장례는 고인의 유지대로 형제와 사촌이 하나가 돼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고인의 직계 자녀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뿐만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장례 기간 3일 내내 빈소를 지켰다. SK 일가의 다른 사촌과 손자 등도 조문을 돕는 등 형제간 각별한 우애를 재확인했다.

불교 예식의 발인제가 끝난 뒤 유족들은 고인을 봉담 선영과 수원 평동의 옛 선경직물 터로 모셨다. 고인은 남편인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피와 땀으로 설립, SK그룹의 모태가 된 옛 선경직물의 공장과 SKC 수원공장을 둘러보고 수원시 연화장에 도착했다. 고인은 평소 “장례는 조용하고 검소하게 치뤄 달라”며 화장(火葬)을 유지로 남겨 승화원(화장장)으로 모셔졌다.

유족들은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고인이 남긴 유지를 되새기며 고인과 눈물로 이별했다. 화장을 마친 고인은 봉안함에 옮겨져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에 안치됐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손길승 SK텔레콤(017670) 명예회장 등 SK그룹의 주요인사들도 이날 광림선원까지 동행하며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들은 고인이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직접 식사를 챙길 정도로 ‘한솥밥 문화’와 ‘화합정신’을 실천했던 분으로 기억했다.

화장을 마친 고인은 봉안함에 옮겨져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에 안치됐다.

고인은 또 화장장을 치르면서 검소한 장례문화 확산에도 큰 기여를 했다. 고인은 독실한 불교 신자로 불교에서 화장은 완벽히 무(無)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화장은 SK그룹 일가가 앞장서서 실천하는 장묘 문화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지난 1998년 타계하면서 “내 시신은 매장하지 말고 화장하라.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 SK가 장묘문화 개선에 앞장서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실제 최종현 선대회장과 부인인 박계희 여사의 장례는 화장으로 치뤄졌다. 최신원 SKC 회장의 형님인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도 화장을 했다.

SK는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지난 2010년 충남 연기군 세종시에 첨단 종합장례시설인 ‘은하수 공원’을 만들어 세종시에 기증했다. 500억원을 투입해 화장장(화장로 10기)과 납골시설인 봉안당(2만1442기 수용), 장례식장(접객실과 빈소 각 10개)을 갖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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