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연봉은 일본 1위 키엔스보다 2200만 원이나 높았고, 혼다의 근속 연수는 한국 1위 기아차·한국전력보다 4.8년이나 길었다.
또 우리나라 시총 100대 기업 직원의 근속연수는 일본의 60%를 밑도는 데 비해 급여는 80%를 웃돌아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이 일본보다 40% 가량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철강 등은 일본보다 근속연수가 2~5년 짧았지만 급여는 되레 더 많아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우려를 안고 있다. 일본과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IT전기전자도 급여가 일본보다 다소 적긴 했지만 일본 직원의 근속연수가 한국보다 7년이나 긴 점을 감안하면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은 5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은행, 증권, 건설(건자재) 등 3개 업종은 근속연수를 감안하더라도 급여 수준이 일본보다 낮았다.
근속연수는 한국이 일본의 58.4%수준인 반면 급여는 82.2%에 달했다. 급여를 근속연수로 나눈 단순 값으로 계산해 대비하면 한국 근로자의 급여 수준이 40% 높다는 결론이다.
일본 기업의 급여는 일본 기업들의 결산기일인 3월 말 기준 환율(920.26원)을 적용했다.
업종별로는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맞붙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 철강 IT전기전자의 근속연수 대비 급여가 50% 이상 높은 편이었고, 제약 유통 식음료 통신 은행 보험 증권 등 내수와 금융 업종의 급여수준은 비교적 낮았다.
일본에 비해 급여수준이 가장 높은 업종은 자동차(부품)로 근속연수는 4.6년 짧았지만 급여는 8330만 원으로 일본(6830만 원)보다 무려 1500만 원이나 많았다. 근속연수는 한국이 12.8년에 그친 데 비해 일본은 17.4년에 달했다.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을 계산하면 한국이 무려 66.4%나 높은 셈이다.
철강과 에너지 업종의 급여도 각각 7770만 원, 7250만 원으로 일본보다 1330만 원, 1320만 원씩 많았다. 반대로 근속연수는 일본보다 각각 3.5년, 3.7년 짧았다. 여신금융과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급여도 각각 500만 원, 200만 원씩 많았지만 근속연수는 1.3년, 1.9년씩 짧았다.
◇IT전기전자는 일본보다 급여 낮아…근속연수 대비로는 높아
일본과 가장 치열한 경쟁분야 중 하나인 IT전기전자의 경우 한국기업 급여가 6780만 원으로 일본보다 1000만 원 가량 낮았으나 근속연수는 한국 9.1년, 일본 16년에 달해 근속연수 대비로는 급여 수준이 5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제약, 식음료, 유통, 보험, 통신, 운송, 석유화학, 서비스 등 8개 업종의 급여는 일본보다 적었지만 근속 연수 대비 급여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증권 은행 건설은 일본보다 급여 낮아
반면 증권 은행 건설(건자재) 3개 업종은 근속연수를 감안해도 급여 수준이 일본보다 낮았다.
은행도 한국의 근속연수가 2.4년 짧은데 반해 급여는 2900만원이나 적어 근속연수 대비 급여가 18% 정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건설 및 건자재도 1.6% 낮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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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통틀어 급여가 가장 높은 기업은 카카오로 1억7400만 원에 달했다. 일본 1위인 키엔스(1억5200만 원)보다도 2200만 원이나 많았다.
카카오와 키엔스를 제외하고 평균 급여가 억대를 넘어가는 기업은 한국 4개, 일본 18개로 총 22개사였다.
한국은 신한지주(1억700만 원)가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삼성전자, SK텔레콤, KB금융(공동 1억200만 원)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일본은 증권사인 노무라홀딩스(1억4500만 원), 이토츄상사(1억2800만 원), 미쓰비시상사( 1억 2700만 원), 미쯔이상사(1억2500만 원)가 ‘톱5’를 형성했다.
근속연수는 일본의 자동차업체인 혼다가 23.5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파나소닉(23.3년), MS&AD보험(22.6년), 덴소(22.1년), 재팬타바코(21.8년) 등 5개사가 20년을 훌쩍 넘겼다. 한국에서는 기아차와 한국전력이 18.7년으로 1위였고, KT(18.5년), 포스코(18.1년), 현대중공업(17.6년) 등의 순으로 일본에 크게 못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