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유증으로 불확실성 확대…투자의견 '없음'-유진

  • 등록 2015-09-10 오전 8:38:54

    수정 2015-09-10 오전 8:38:5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0일 미래에셋증권(037620)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목적이 타당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없음(NR; Not rated)’으로 바꿨다.

앞서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1조206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예정발행가액은 2만7450원으로 총 4395만8609주가 발행된다. 이후 보통주 1주당 0.3주씩을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실시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4500억원에서 3조6600억원으로 늘어나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부여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영위할 주요 비즈니스인 기업 신용공여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등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 대형 증권사가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주가 약세가 상당기간 지속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는 것.

서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외려 대우증권(006800)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증권을 인수한다면 자기자본 8조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어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춘 초대형 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 방향성을 가늠할 대우증권 인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대우증권 인수를 제외하면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가치 희석화를 만회할 대안이 아직 부족하다”며 “대규모 증자로 시장에 대우증권 인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카드를 먼저 노출, 인수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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