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보합 출발 뒤 상승 반전…외국인·기관 '사자'

  • 등록 2015-08-04 오전 9:14:02

    수정 2015-08-04 오전 9:14:0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약보합 출발했다. 대형주 실적 부진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낙폭을 축소한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4일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6.19포인트, 0.31% 오른 2014.6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2010선을 내준 지수는 이날 2010선을 회복한 뒤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속도가 무섭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95달러, 4.14% 하락한 45.17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 9월물 선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일대비 배럴당 2.69달러 하락한 49.5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빠졌다.

이에 따라 전날 크게 조정을 받았던 정유·화학주가 이날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051910)이 0.2% 빠지고 있고, SK이노베이션(096770)은 1.08%, 에쓰오일(S-OIL(010950))도 0.87% 약세다.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다소 주춤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집계됐다. 이는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전월(6월)의 53.5보다 둔화한 것이며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3.6도 밑돌았다. 부진한 지표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뉴욕증시 역시 사흘째 내렸다.

5주만에 개장한 그리스 ASE지수는 16.23% 하락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7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며, 기관도 70억원을 사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148억원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28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 중이다. 은행(0.67%), 음식료품(0.57%), 금융업(0.54%), 증권(0.5%), 철강및금속(0.4%), 종이목재(0.32%), 서비스업(0.31%) 등이 오르고 있다.

하락 업종은 운수창고(0.63%), 의료정밀(0.53%), 전기가스업(0.5%), 운수장비(0.2%)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가 반발매수세 유입에 1.81%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일모직(028260), 신한지주(055550), 네이버(035420), 기아차(000270), 포스코(005490), 아모레G(002790), LG생활건강(051900), KB금융(105560), SK C&C(034730) 등도 강세다.

반면 시가총액 1~3위 종목은 이날도 부진한 모습이다. 전날 장중 116원대까지 떨이진 삼성전자(005930)가 보합권에서 맴돌고 있고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등도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포인트(0.55%) 오른 718.24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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